70억에 사옥 매입…업계 "재개발 후 가치 크게 높아질 것"

최종수정 2024.04.20 18:43 기사입력 2024.04.20 16:40

임차해 사용하던 충정로 건물 법인으로 매입
업계 “재개발 후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

‘주식회사 딴지그룹’이 사옥으로 사용하던 서울 서대문구 건물을 약 7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이 위치한 충정로3가 ‘마포로5구역 제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28층짜리 주상복합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20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딴지그룹은 지난해 9월 그동안 임차해 사용하던 충정로3가 사옥과 부속 토지를 법인 명의로 매입했다. 딴지그룹은 방송인 김어준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로, 김씨는 충정로3가 사옥에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한다.


1970년 지어진 해당 건물은 근린생활시설과 사무실, 수위실 등으로 구성됐으며 1~5층(연면적 1285㎡) 규모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건물과 토지 가격이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가액 73억2538만원으로 거래됐다.


딴지그룹 대표 김어준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소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딴지그룹을 채무자로 하는 근저당권을 해당 건물에 설정했다. 채권최고금액은 84억원이다. 채권최고금액은 대출액의 110~120% 수준에서 설정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딴지그룹은 건물을 매입하며 70억원가량을 대출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최고령 아파트로 알려진 충정아파트가 포함된 마포로5구역 제2지구는 1979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2009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변경돼 수십 년간 개발이 진행되지 않았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이던 2019년에는 충정아파트를 문화시설로 보존하는 방안도 제시됐으나 안전 문제 등으로 지난해 6월 철거가 결정됐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마포로5구역 제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다음달 18일 총회를 열고 재개발 조합설립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해 6월 ‘마포로5구역 제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및 정비계획’을 수정 가결했다.


딴지그룹은 2016년부터 해당 사옥을 사용하며 연 수억원의 임차료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비업계는 이번에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사옥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충정아파트 등이 포함된 마포로5구역 제2지구는 지하철 2·5호선이 지나는 충정로역과 붙어 있고 도심과 가까워 재개발 후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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