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괜찮다"던 운전자…경찰의 눈썰미로 살렸다

최종수정 2024.04.19 18:50 기사입력 2024.04.19 18:50

질문에 대답 못 하는 등 이상 증세 알아봐
설득 끝에 병원 이송…뇌출혈 증상 진단
대학병원서 수술받고 회복하고 있다 전해

전남 영암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경찰관들의 노련한 눈썰미로 한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 이 운전자는 당시 "괜찮다며"며 한사코 병원 방문을 거절했으나 병원 이송 뒤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뇌출혈 전조증상을 보이던 사고자가 경찰관들의 노련한 눈썰미 덕분에 위험한 상황을 넘긴 사연이 알려졌다. [이미지출처=경찰청 유튜브 캡처]

18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안 다쳤어요…뇌출혈 알아본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최근 전남 영암군의 도로 위에서 차량 두 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출동한 모습이 담겼다. 당시 사고 영상에는 사고 차량이 도로에서 이탈했고, 차량 후면이 찌그러져 있어 큰 충격이 있었다는 점을 짐작게 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가 사고 당사자들을 살폈으나, 이들 모두 "괜찮다", "다치지 않았다"라고 해 구급대원들은 현장을 떠냈다. 하지만 그 뒤 사고자 가운데 한 명인 A씨가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A씨는 사고 상황을 묻는 경찰의 말에 사고 경위를 기억하지 못했다. 경찰관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가 하면, 계속해서 몸을 휘청거리며 걸었다. 이런 A씨의 이상 증세를 포착한 경찰이 병원에 가보자고 권유했지만, A씨는 "괜찮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경찰도 설득을 멈추지 않았다. 경찰의 긴 설득 끝에 A씨는 병원에 가기로 결심했다. 경찰차를 타고 병원에 간 A씨는 '뇌출혈 증상'을 진단받았다. 이후 대학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A씨가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정한 경찰관이다", "한 시민의 생명을 살리셨다", "그냥 지나쳤으면 뇌 손상까지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정말 대응 잘하셨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교통사고를 겪은 운전자는 머리에 충격이 가해졌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사고 직후에 증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뇌출혈 등을 주의하는 것이 좋다. 특히 구토, 두통, 어지럼증, 기억 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엔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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