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금통위원에 이수형 서울대 교수·김종화 전 부총재보

최종수정 2024.04.19 13:52 기사입력 2024.04.19 09:33

차기 금융통화위원 자리에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김종화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이 추천됐다.


한국은행은 19일 기획재정부가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대한상공회의소가 김종화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을 한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원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일 퇴임하는 조윤제·서영경 위원의 후임이다.


이 교수는 1975년생이다. 올해 한은이 당행 임원에 1970년대생을 전진 배치하고, 유일한 여성 금통위원인 서영경 위원이 퇴임함으로써 '여성'과 '1970년대생'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교수가 올 거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현실화한 셈이다.


이 교수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 후 행정고시 42회 차석으로 공직에 올라 기획재정부에 머물렀다. 7년 동안은 주로 국제금융국에서 실력을 쌓았으며,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메릴랜드주립대 교수, 서강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기재부에서 주요 20개국 회의(G20),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 등 국제 협상을 다루는 일을 맡았다.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에서 컨설턴트를 역임했다.


‘응용계량경제학’ 전문가인 이 교수는 미국에 있을 때 성형수술의 경제적 효과, 대학입시에서 탐색비용이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 등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라는 책을 냈는데, 교육의 목적이 대학입시가 아닌 진로를 찾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1959년생인 김 원장은 김중수 전 총재 시절 부총재보를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한은에 입행해 시장운영팀장, 국제국장, 부총재보 등으로 일했으며, 한은에서 나온 후에는 금융결제원장으로 재직했다. 한은에서는 통화정책과 외환 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했고, 운영 실무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시장에 신속하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상공회의소는 추천 사유에 대해 "금융전문가로서의 탁월한 전문성을 발휘해 국내외 경제상황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며 효과적인 통화정책 수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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