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난' 재점화…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이사회 퇴출

최종수정 2024.04.18 17:25 기사입력 2024.04.18 17:25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점화되는 모양새다.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녀 구미현씨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을 잡으면서 구지은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본사에서 비공개로 주주총회를 열고 구미현씨와 구씨의 남편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하는 주주제안을 가결시켰다. 반면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모두 부결시켰다. 구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까지다.


(왼쪽부터)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비상장사인 아워홈의 지분은 현재 98% 이상을 네 남매가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이 20.67%, 장녀인 구미현씨가 19.28%, 차녀인 구명진씨가 19.6%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보복 운전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후 2021년 6월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여동생 구 부회장과 소송전을 벌이며 갈등을 빚었다.


이번 주총으로 아워홈 자녀들의 경영권 분쟁은 세 자매와 장남 간 대결에서 장남·장녀인 구본성·구미현씨와 차녀·삼녀인 구명진·구지은씨의 대결 구도가 됐다. 앞서 구미현씨는 2017년 전문경영인 선임과 관련해 구지은 부회장 손을 잡았으며, 2021년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을 결의했다. 그러다 이듬해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 측과 공동협약을 체결, 모든 주총 안건을 공동 행사하기로 입장을 다시 바꿨다.


아워홈은 조만간 다시 임시 주총을 열 것으로 보인다.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기업은 사내이사가 최소 3인 이상이어야 한다. 이번 주총에선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 등 사내이사를 두 명만 확정했고,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은 통과되지 못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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