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총사퇴' 새미래…김종민, 조국신당行 고심

최종수정 2024.04.18 14:10 기사입력 2024.04.18 11:40

이석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金, 조국신당 개별입당·통합 고민

새로운미래가 4·10 총선 참패로 인한 지도부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통해 당 운영을 위한 새로운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에선 조국혁신당과 연대를 통한 공동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연대 여부 및 방법은 당내 유일한 지역구 당선자인 김종민 공동대표의 의사결정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만약 김 대표가 당 대 당 연대보다 개별입당으로 선회할 경우 새미래로서는 당을 유지하는 데 상당히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새로운미래는 18일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SNS를 통해 "이낙연 대표의 여러 차례 강권을 뿌리칠 수 없었고, 총선 후 허탈해하는 당원들 마음을 외면하기는 더욱 어려웠다"며 "창당부터 총선 참패까지의 모든 과정을 되짚어보고 재창당의 각오로 정비하겠다"고 했다.


비대위에서는 소수정당의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비대위의 의중과 관계없이 조국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원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공동교섭단체를 확보하면 원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고, 정부의 예산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미래로서는 당을 정비하고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과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원내교섭단체의 구성 요건은 총 20석 이상의 의석이 필요하다. 12석의 조국혁신당은 범야권 8석을 더 확보해야 한다. 조국혁신당은 더불어민주연합 시민사회 몫(2석)·진보당(3석)·새로운미래(1석)·기본소득당(1석)·사회민주당(1석) 등을 합하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몸값 오르는 김종민… 거취 결정에 당 운명 좌우

조국 혁신 당과 새로운 미래 모두 김 대표의 결정을 예의 주시하는 이유다. 김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당 대 당 통합 및 연대, 개별입당 사이에서 고심 중이다. 김 대표는 최근 최민호 세종시장과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 심판과 정권 교체라는 대명제에 새로운 미래와 더불어민주당, 조국 혁신당 등 야 3당이 협력해야 한다"면서도 "합당을 하느냐, 개별 입당을 하느냐, 연대나 협력을 하느냐 여부를 지난 선거에 대한 평가를 거친 후 구체적으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미래는 표면적으로 조국 혁신 당과 당 대 당 통합 및 연대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진짜 민주당'을 내건 당의 정체성을 조국 혁신 당과 합당 시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조국 혁신당 역시 새로운 미래와 당 대 당 통합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당 대 당 통합에 따른 정당 구성원의 화학적 결합 등 부차적인 문제 해결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김 대표의 개별입당이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새로운 미래를 끌어안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낙연 대표의 낙선 및 제삼지대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은) 새미래와 합당할 이유가 크지 않다"고 했다.


반대로 김 대표가 조국 혁신당에 개별 입당할 경우 이점은 크다. 조국 혁신당 내 유일한 지역구 의원이자 3선 중진으로 원내대표는 물론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김 대표와 관련한 대통령실 정무 특임장관 임명 하마평도 정치권 내 그의 입지가 건재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준 셈이다. 김 대표가 강조한 정권 심판 의지와 범야권 원내교섭단체 구성 명분에도 일치한다. 김 대표는 늦어도 5월 중에는 조국 혁신 당과 구체적인 연대 방법 등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 규탄 및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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