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필수 '쇼핑 코스' 올리브영, 전 매장 휴대용 번역기 도입

최종수정 2024.04.18 08:58 기사입력 2024.04.18 08:58

16개 언어 통역 지원 서비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중 42% 올리브영 쇼핑

CJ올리브영이 전국 매장에 16개 언어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휴대용 번역기를 도입했다고 18일 밝혔다. 외국인 고객에게 더 나은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매장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리브영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올리브영에서 외국인 고객이 사후 면세 혜택(Tax Refund)을 받은 구매 건수는 370만 건에 달한다. 지난해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가 약 88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관광객의 42%가 올리브영을 다녀간 셈이다.


올리브영 명동 타운 직원이 전국 매장에 도입된 휴대용 번역기를 활용해 외국인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사진제공=올리브영]

이에 따라 올리브영 외국인 매출도 훌쩍 뛰었다.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660%가량 증가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약 4배 이상 성장했다. 명동이나 홍대, 동대문 등 전통적인 관광상권 외에 강남, 성수, 부산, 제주 등에도 글로벌 고객이 많이 방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인 방문객 비중이 높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일본, 동남아, 영미권, 중동 등으로 고객층이 다변화됐다.


올리브영 매장에 비치된 휴대용 번역기는 영어, 중국어, 일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몽골어 등 16개 언어 동시통역을 지원한다. 번역기에 탑재된 카메라를 활용해 실시간 번역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이나 캡처 화면의 내용을 번역해 주기 때문에 고객이 찾는 상품이나 성분 등을 쉽고 정확하게 추천할 수 있다. 자주 문의하는 질문, 대화 기록 등은 저장해 두었다가 신속한 응대에 활용할 수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에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들에게 언어가 장벽이 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매장에 휴대용 번역기를 도입하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K뷰티 중소기업 브랜드들이 더 많은 나라의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리브영은 올해 외국인 전용 프로모션을 신설해 다양한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글로벌 관광 상권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등 방한 관광객 유치와 K뷰티 세계화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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