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국내 첫 액화수소충전소 준공…수소버스 전환 가속화

최종수정 2024.04.19 07:23 기사입력 2024.04.19 07:23

인천시가 국내 첫 액화수소충전소 운영을 시작으로 수소버스 전환을 가속화한다. 환경부와 인천시는 17일 서구 가좌동 버스 차고지에서 국내 제1호 액화수소충전소 준공식을 열고 액화수소 충전 시대 개막을 알렸다.


가좌 액화수소충전소 구축에는 총 70억원이 투입됐다. 사업자인 세운산업과 SK E&S는 지난 2022년 '수소 전기자동차 충전소 설치 민간자본 보조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총사업비 60%인 42억원을 국비로 지원받았다. 시간당 120㎏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로, 하루평균 최대 120대의 수소버스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인천 가좌 액화수소충전소가 17일 준공돼 국내 첫 상업운영을 시작했다. [사진 제공=인천시]

수소는 상온에서 기체로 존재하는데, 기체수소를 영하 235도로 냉각하면 액체로 변해 액화수소가 된다. 액화수소는 부피가 기체수소의 800분의 1에 그쳐 같은 공간에 800배 이상 많은 양을 저장할 수 있다. 충전 속도는 1분에 2kg으로, 1분에 1㎏을 충전하는 기체수소충전소에 비해 보다 빠르게 많은 양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기체수소충전소의 경우 수도권 지역은 충남 서산, 경기 평택 등에서 생산한 수소를 공급받는 반면, 액화수소충전소는 인천 서구 원창동 액화 수소플랜트에서 생산한 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수소 수급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액화 수소충전기를 내년에 40기, 2030년에 280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인천에는 지난해 중구 신흥동3가에 위치한 내트럭하우스 인천사업소에 첫 화물차용 수소충전소를 준공했으며, 이날 가좌 액화수소충전소에 이어 이달 중 남동구 남동농협 수소충전소, 서구 수도권매립지 수소충전소가 잇달아 문을 열면 모두 12곳의 수소충전소가 운영된다. 인천시는 올해 총 16곳으로 늘려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52곳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수소충전소 확충으로 인천의 수소버스 전환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그동안 '탄소중립 미래 수소 도시'를 선도하기 위해 수소 대중교통 체계 구축에 힘 써왔다. 2020년 셔틀버스용 수소버스 7대를 처음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 수소 시내버스 8대를 보급하는 등 현재까지 126대의 수소버스를 보급했다.


시는 올해 전국 최다 물량인 505대분의 수소버스를 보급하기 위해 전국 최대 규모인 국비 1158억원을 확보했다. 수소의 안정적인 수급을 고려해 상반기에 우선 252대를 보급할 계획으로 수소 저상버스 3억원, 수소 고상버스 3억5000만원의 구입 보조금을 지원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소충전소를 지속해서 확충해 무공해 친환경 차량인 수소차 보급을 확대함으로써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고 국내 수소 대중교통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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