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화영 '술판' 진술, CCTV 확인하면 간단한 일"

최종수정 2024.04.16 18:46 기사입력 2024.04.16 18:46

"이화영 진술 100% 사실로 보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판' 발언과 관련해 "검찰은 '황당무계하다'는 말을 할 게 아니고 CC(폐쇄회로)TV, 출정 기록, 담당 교도관 진술을 확인하면 간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출석하면서 "검찰의 태도로 봐서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은 100% 사실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쌍방울 그룹의 김성태 전 회장과 방용철 부회장, 이 전 부지사를 거명하며 "3명이 검사실 앞 '창고'라 쓰인 방에 들어가 술판을 벌이고 허위 진술을 모의했다는 것은 당사자가 한 얘기"라며 "검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날 같은 시간에 3명의 피의자를 어느 검사실에서 소환했는지 확인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1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해 법정으로 들어가며 기자들에게 검찰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술자리 회유 의혹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이어 "당연히 CCTV가 있었을 것이고, 그날 연어회에 술까지 반입한 쌍방울 직원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선 출입자 기록을 확인하면 나올 것"이라며 "교도관들도 개인적으로 담당하는 수용자가 있기 때문에 이들이 수감자를 데리고 왔는지 확인하면 쉽게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검찰청에서 공범자들을 한 방에 모아놓고, 진술을 모의하고 술판을 벌였다는 것은 검사의 승인 없이 불가능하다"며 "교도관들이 지시 없이 그런 일을 했다면 실형을 받아 마땅한 중대 범죄 행위인 만큼 담당 교도관들을 조사하면 간단하게 나온다"고 강조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기소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재판 중 김 전 회장 등의 회유로 진술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313호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 전 회장 등과) 모였다.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재판에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법정 증언에 대해 검찰과 피고인 측이 의견을 진술했다.


이 대표는 "유씨나 검찰은 자꾸 제가 민간 업자들과 유착됐다고 주장하는데, 범죄에는 동기가 필요하지 않겠나"며 "나한테 (유착에 따른) 이익이나 혜택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 개발업자들이 사업권을 대가로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저를 도와주기로 했다는 유씨 등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외려 이들에게 터널과 고속도로 개발비 등 총 1120억원을 추가로 부담시켰다. 이해관계가 있었다면 이처럼 악착같이 부담시킬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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