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홈페이지 내 담당자 실명 비공개 전환"

최종수정 2024.04.16 14:06 기사입력 2024.04.16 14:02

악성 민원 대응…부서 현황판의 직원 사진도 삭제

경기도 안성시가 악성 민원으로부터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시청 홈페이지에서 업무별 담당자의 성명을 비공개로 전환하기로 했다.


안성시는 소속 직원의 신상정보를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하는 악성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이와 함께 청사 내 각 부서 입구에 설치된 직원 안내 현황판에서 직원 사진도 삭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시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 3월 김포시청 직원이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안타깝게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데 따른 직원 보호 차원에서 이뤄졌다. 시 홈페이지 등에서 확보한 개인 신상정보를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온라인 단체방에 유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시는 담당자 실명 비공개 처리는 한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의 신상정보가 악성 민원에 쉽게 노출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취지"라며 "범정부 합동으로 마련 중인 악성 민원 종합대책이 조속히 마련돼 더 이상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는 앞서 지난 12일에는 청사 민원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사태에 대비한 경찰 합동 모의 훈련도 실시했다. 훈련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악성 민원인의 폭언·폭행 등으로부터 민원 담당 공무원을 보호하고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관할 15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특이민원 대비 비상 상황 모의 훈련을 이달 중 실시할 예정이다.


권순광 안성시 토지민원과장은 "앞으로도 안전한 민원실 환경을 만드는데 지속해서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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