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 정재호 주중대사, 정례 언론 브리핑 돌연 취소

최종수정 2024.03.29 18:19 기사입력 2024.03.29 18:19

주중대사관 "일신상 사유" 사흘 전 취소

대사관 부하 직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재호 주중대사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한국 언론 특파원단 대상 월례 브리핑을 돌연 취소했다.

정재호 주중대사 [사진 = 연합뉴스]

29일 주중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정 대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내달 1일 브리핑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대사가 한 달에 한 번 직접 하는 브리핑은 서면 자료 낭독 후 별도 질문을 받지 않는 일방적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하지만, 대중국 외교 책임자가 정세 분석 등을 설명하는 자리로 취재 환경이 제한적인 중국에서 특파원들의 관심이 집중된 행사다.


특히, 내달 1일 브리핑은 전날 국내 매체 보도를 통해 '갑질 의혹'과 외교부의 조사 착수 등이 알려진 후 정 대사가 특파원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앞서 이달 초 주중대사관에 근무 중인 주재관 A씨는 정 대사에게 폭언 등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신고서를 외교부 본부에 제출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비위) 관련 사안이 인지되면 철저히 조사한 후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이 처리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서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대사는 주중대사관을 통해 "(언론 보도는)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언급을 삼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정부 첫 주중대사인 정 대사는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윤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기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 정책 자문을 지냈고,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 한미정책협의대표단 일원으로 박진 전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의 중국 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정 대사는 그해 6월 주중대사에 내정됐고, 8월 제14대 대사로 정식 취임했다. 정 대사는 올해 1월 휴가로 서울을 방문한 당시 윤 대통령과 비공개 만남을 갖기도 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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