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남은 컵라면 국물에 관리 당국 골치
한라산 등산로에서 '컵라면 먹기 인증샷'이 유행하면서 관리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계유산본부 직원들과 한라산국립공원 직원, 세계자연유산 한라산 지킴이 회원들이 2월 28일 한라산 청결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29일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관리소)는 한라산 탐방객들 사이에서 '컵라면 먹기 인증샷' 열풍이 불면서 음식물처리 통마다 먹다 버린 라면 국물이 넘쳐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해발 1700m 윗세오름 등에서는 보온병에 담아 온 뜨거운 물을 부어 컵라면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취식'을 허용하고 있다. 탐방객들은 컵라면을 먹고 난 후 쓰레기를 대부분 되가져가고 있지만, 먹고 남긴 국물은 처리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유산본부 직원들과 한라산국립공원 직원, 세계자연유산 한라산 지킴이 회원들이 2월 28일 한라산 청결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실제 대피소 등의 음식물처리 통에 버려진 컵라면 국물은 관리소 직원이 직접 가지고 내려와 처리하고 있는데, 그 양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고 한다. 이에 관리소는 현수막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탐방객들에게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을 홍보하고 있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을 찾는 모든 탐방객이 컵라면 국물 등 오염물질을 남기지 않는 작은 실천으로 한라산을 보호해 달라"고 전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