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美 상위 1% 부자 자산 6경…2702조원 늘었다

최종수정 2024.03.29 15:06 기사입력 2024.03.29 09:01

증시 상승에 자산 증가…개인 주식 절반 소유

지난해 4분기 말 미국 상위 1% 부자들의 재산이 6경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상위 1% 부자들의 재산이 44조6000억달러(약 6경210조원)라고 보도했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상위 1% 부자들은 1100만달러(약 149억원) 이상 자산을 가진 사람들로, 지난해 4분기 이들의 총 순자산은 2조달러(약 2700조원) 증가했다. 자산 증가분의 대부분은 주식에서 나왔다. 이들이 보유한 기업 주식과 뮤추얼 펀드 지분 가치가 작년 3분기 17조6500억달러(약 2경2828조원)에서 4분기 19조7000억달러(약 2경6595조원)로 급증한 영향이다. 이 밖에 부동산 가치는 소폭 상승하고, 비상장 기업 가치는 하락해 주식 외 다른 자산의 증감치는 상쇄됐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이들은 미국 국가 전체 부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상위 10% 자산가들의 재산은 전체 부의 67%다.


CNBC는 상위 1% 부자들의 자산 증가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자산 급증 추세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 이후 미국 상위 1% 부자들의 자산은 약 49%(15조달러) 증가했다. 동시에 미국 중산층들의 자산도 50% 늘었다.


경제학자들은 주식시장 상승은 이른바 '자산 효과(wealth effect)'를 통해 소비자의 투자를 더욱 늘린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주식 보유액이 급증하면 더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이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가 급등으로 인한 자산 효과는 소비자 신뢰도, 지출 및 광범위한 경제 성장에 강력한 순풍"이라고 말했다.


Fed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 부자들은 개인 보유 주식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주가 상승이 부유층에게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주고, 럭셔리 소비 시장을 활성화한다고 밝혔다. 중산층과 저소득층 미국인들의 자산은 주식보다는 임금, 주택 가치에 영향을 받는다.


찰스 슈워브 리즈앤드손더스 최고투자전략가는 주식이 상위 1%들의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 이들의 가계 전체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37.8%에 달한다.


CNBC는 S&P500지수가 올해 약 10%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상위 1%의 자산이 이미 작년 말 기록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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