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몰 품은 큐텐, K브랜드 수출길 만든다

최종수정 2024.03.29 07:00 기사입력 2024.03.29 07:00

백화점 입점 상품까지 강화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 진출까지

온라인 쇼핑몰 'AK몰'을 품은 큐텐이 국내 브랜드의 수출길을 닦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AK몰에 입점해 있는 백화점 상품의 해외 판로 개척뿐만 아니라 향후 큐텐만의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29일 인터파크커머스는 AK몰과 큐텐 그룹의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온라인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국내외 제조사들에 더 넓은 판매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큐텐의 자회사인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27일 AK플라자와 AK몰의 사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도가액은 5억1700만원으로 책정됐다. AK몰 등 전자상거래 부문 연간 매출액은 370억원, 자산은 481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양수도 대금이 적다. 이는 양사의 전략적 협업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가장 먼저 추진되는 것은 국내 제조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해 양사 온라인 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AK몰은 AK플라자에 입점한 백화점 상품을 중심으로 제휴 파트너들의 상품을 판매하며 온라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큐텐은 국내 계열사인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중심으로 구축된 플랫폼 경쟁력을 활용해 AK몰 입점 브랜드와 셀러들의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 진출까지 도모하기로 했다.


AK몰 상품을 연계할 판로는 이미 구축돼 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최근 큐텐의 해외 채널과 연계해 '인팍쇼핑'을 오픈했다. 이는 국내 판매자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큐텐의 글로벌 인프라와 연계해 일본, 미국, 싱가포르, 인도, 중국 등에서 판매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 배송처럼 간편하게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번역 시스템도 갖춰 언어 장벽을 없앴고 플랫폼 연동도 가능해 기존 등록 상품을 그대로 옮겨올 수 있다.


또 큐텐이 최근 인수한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위시'와 함께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해외 진출에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큐텐이 가진 국내 온라인 경쟁력과 해외 200여개 국가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 큐익스프레스의 물류 서비스 역량은 브랜드와 제조사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인터파크커머스가 지난해부터 그룹사 통합 자체 브랜드(PB)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큐텐만의 단독 상품이나 자체 브랜드의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해 8월 생수, 스케치북 등 10여종 이상의 PB 상품을 출시했다. 출시 초기 대비 지난 12월 기준 PB 상품 평균 판매량은 30% 늘었고, 거래액 또한 53% 증가했다. 인터파크커머스 관계자는 "앞으로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스포츠 레저용품으로도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차별화 상품 발굴과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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