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대립에 협력사 호소…"임단협 늦춰지면 협력사 부도 위기"

최종수정 2020.10.28 09:40 기사입력 2020.10.28 09:40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한국GM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난항을 겪으면서 협력사들이 위기감을 호소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의 파업까지 더해지면 협력사들은 부도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28일 한국GM 협신회는 "한국GM 임단협 문제가 조기에 종료되지 않는다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 업체들은 부도에 직면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며 "협력사들의 현 상황을 고려하면 하루 이틀의 생산 중단도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한국GM의 상반기 생산 계획이 30% 감소된 상황에서 1·2차 협력사들은 이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정부에서 부품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유동성 대책을 발표했으나 그마저도 장래 매출이 보장되지 않고 신용도가 낮은 한국GM 협력 업체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GM 협력사는 2976개사, 종사자 수만 13만명에 달한다.


협신회는 "정작 자금이 필요한 업체에는 지원이 되지 않아 대부분 업체가 금융지원 받기를 포기했다"며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겨우 견뎌가고는 있지만 매우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국GM 노사는 전날 20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특근과 잔업을 거부하며 사실상의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는 교섭 진행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차차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임단협 교섭이 장기화되면서 정작 피해를 입는 것은 협력사들이다. 협력사들은 교섭이 교착 상태에 돌입하면서 자칫 노조의 전면 파업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협신회는 "한국GM의 하반기 생산계획에 맞게 많은 투자와 인원을 투입해왔는데 생산이 상반기 손실에 이어 추가적인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더 이상 회사 운영이 불가능한 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신회는 "모든 지혜를 모아 빠른 시일내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며 "더 이상 완성차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것 만큼은 제발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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