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윤서방파 두목" 정청래에…김근식 "민주당이 문서방파"

최종수정 2020.10.28 09:44 기사입력 2020.10.28 09:44

"與, 윤석열 적폐청산 기수라며 칭송하더니"
"칼날 살아있는 권력 향하자 쫓아내려 해"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운데)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윤서방파 두목"이라며 비판을 쏟아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민주당은 문서방파"라고 맞받아쳤다.


앞서 정 의원은 2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제가 보기에 윤 총장은 여당 편도 야당 편도 아닌 검찰 편이다. 검찰주의자"라며 "(윤 총장은) 제가 봤을 때는 '윤서방파 두목', 그런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을 조직폭력배에 비유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정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 중진의원은 '윤서방파 두목'이라는 조롱도 서슴지 않는다"라며 "민주당이 '문서방파'이고 '막가파'"라고 응수했다.


이어 "적폐청산 기수라며 추켜세울 땐 언제고, 그 칼날이 살아있는 권력을 향하자 검찰기득권 수괴라며 쫓아내려 한다"며 "집권여당이 인사청문회에서 철벽방어를 해주고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의로운 검사로 칭송했던 검찰총장을 집권여당 스스로 벌떼처럼 달려들어 해임시켜야 한다고 압박하는 건 처음 본다"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유는 간단하다. 말로는 실체도 없는 검찰개혁 운운하지만 본질은 집권세력을 겨누는 검찰수사를 막고 권력에 충성하는 검찰을 만들고 싶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일부 여당 의원들은 '윤서방파 두목', '몽니' 등을 언급하며 윤 총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총장은 더 이상 검찰 집단의 이익을 위해 몽니를 부리지 말고 사퇴해야 한다"며 "당신의 정치적 수명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남국 의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전에)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과 갈등이 있거나 뭔가 충돌, 의견 견해가 다를 때는 직을 걸고 소신 있게 이야기를 하면서 사퇴를 하거나 그런 모습을 보였다"라며 "정치를 하고 싶으면 정치를 해야지, 왜 검찰총장직에 앉아 정치 행보를 하나. 비겁하다"라고 우회적으로 거취 문제를 거론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 사진=연합뉴스


여당이 윤 총장의 거취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나선 것은 대검찰청 국정감사 당시 윤 총장의 발언에 대한 견제구로 보인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23일 새벽까지 이어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퇴임 후 거취를 묻는 질의에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봉사 방법에 정치가 포함되나'라는 질의에는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를 두고 여당에서는 '사실상 윤 총장은 정계 진출이 목표인 게 아니냐'는 취지로 비판이 일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의 국감 발언에 대해 "검찰개혁이 얼마나 어려운지, 공직자의 처신이 어떠해야 하는지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소병철 의원은 지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종합 국감에서 "검찰이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며 "윤 총장이 대권주자로 부상했는데, 이는 검찰총장이 정치판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라고 탄식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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