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항공, 보잉·에어버스에 "항공기 인도 연기 요구 받아들여야"

최종수정 2020.06.03 19:14 기사입력 2020.06.03 19:14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카타르항공이 보잉사와 에어버스사에 항공기 인도 연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사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고객사들과 고통을 분담해야한다는 주장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크바르 알바케르 카타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가진 인터뷰에서 "보잉과 에어버스는 항공기 인도를 최소 2년은 연기해야한다"며 "보잉과 에어버스는 어려울 때도 고객과 함께한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카타르항공은 보잉과 에어버스에서 500억달러(약 61조원) 규모의 여객기와 화물기를 주문했다.


알바케르 CEO는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사 대부분의 경영상황이 매우 어려워졌다면서 "그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영원히 고객을 잃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이들 항공기 제조사와 인도 연기를 협상하고 있으며 결렬되면 주문을 아예 취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알바케르 CEO는 최대 기종인 A380 여객기 10대가 내년 중반까지 승객 부족으로 운항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2023년까지는 코로나19 이전의 정상 영업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레이트항공도 지난달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에어버스 A380 여객기 5대의 주문을 취소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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