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신흥국에 코로나19 부담 증가…80여개국서 구호자금 요청"

최종수정 2020.04.02 08:18 기사입력 2020.04.02 08:18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흥국 시장 경제에 가해지는 부담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80개 이상 국가에서 200억달러(약 24조6000억원) 규모의 긴급 구호 자금 요청을 받았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IMF 관계자들은 이날 기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코로나19 위기가 신흥국 시장으로 옮겨가는 것을 보고 있다. 저임금 국가의 감염율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IMF 측은 회원국의 새로운 자금원과 유동성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자본유출이 상당하고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자금 수요가 더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긴급 자금 지원과 관련해 "요청국 대부분이 신흥국이며 제로금리 또는 저금리 대출을 요청했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IMF 측은 1조달러의 대출 능력이 있고 현재 각국의 지원 요청을 충족시킬 충분한 자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프로그램 외에도 수년 전 개발한 단기 유동성 공급 방안을 재개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회원국들이 승인한다면 이를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의 특별인출권(SDR) 배분에 대해서는 신흥국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지만 시행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IMF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도 국가 채무는 지속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 측은 저소득 국가의 채무 상환 유예와 관련해 상환 유예를 요청한다고 해서 더 광범위한 부채 탕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IMF와 세계은행(WB)은 지난달 25일 공동성명을 통해 각 채권국 정부가 최빈국의 코로나19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채무 상환 유예 조처를 할 것을 요청하고 주요 20개국(G20)에도 지지를 촉구한 바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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