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희함 진수한 날, 다른 잠수함은 멈췄다
최종수정 2026.11.04 14:31 기사입력 2026.11.04 09:16
장영실함 바닷물 유입에 엔진 멈춰
4월 발생한 홍범도함 화재에 창정비 일정 지장
해군의 잠수함 전력에 비상등이 켜졌다. 해군은 '서희함'을 진수했지만 전력 배치 중인 잠수함의 엔진이 멈추거나 창정비 일정이 늦어지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진수한 서희함은 장보고-Ⅲ 배치Ⅱ(3600t급) 잠수함 2번 함이다. 문제는 1번 함인 장영실함이다. 내년 9월 해군에 인도할 예정인데 시험항해 중 엔진이 멈췄다. 장영실함은 롤스로이스 엔진 3대를 탑재했다. 이 중 1대에 스노클 항해 중 바닷물이 유입된 게 원인이다. 해군은 항해 중 외부 배기밸브가 자동으로 닫히지 않아 바닷물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롤스로이스 기술자들이 이달 방한해 외부 배기밸브 제작사인 이탈리아 칼조니사 기술자들과 함께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해군은 재발 방지 대책이 나올 때까지 장영실함의 스노클 항해를 중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항해레이더는 성능 미달이다.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출력이 불안정해 장착을 못 하고 있다. 안테나에 연결되는 케이블의 연결상태가 좋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올해까지 개선책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시험평가 항목을 검증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장보고-Ⅱ급(1800t급) 잠수함 홍범도함은 지난 4월 HD현대중공업이 울산조선소에서 창정비 중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조사를 위한 현장보존(1.5개월), 그을림 제거 등 청소(2.5개월)에 4개월이 흘렀다. 2020년 창정비 중에 화재가 발생한 프랑스 잠수함이 원상복구에 3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홍범도함도 원상복구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홍범도함의 정비로 인해 후속 잠수함들의 창정비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창정비는 잠수함이 일정 기간 임무를 수행하면 최초 출고 때와 동일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정비를 말한다. 현재 HD현대중공업에는 손원일함이 창정비 중인데, 내년부터 정지함 신돌석함이 창정비를 해야 한다. 해군은 HD현대중공업이 2척 이상 창정비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한화오션 측에 정비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해수유입현상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고 항해레이더 관련 부품의 개선조치를 완료했다"며 "침수된 엔진은 신품으로 교체한 후 12월 중 관련 시험평가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