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北 감시할 무인기가 없다[양낙규의 Defence Club]
최종수정 2026.09.25 08:59 기사입력 2026.09.25 08:59
군단급 무인기 송골매 노후화·헤론 추락
차세대 군단급 무인기 도입사업 시급
이스라엘 드론 헤론1
전방 군단급 무인기 도입사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군단급 무인기 RQ-101 송골매는 노후화됐고, 해외에서 도입한 헤론은 사고로 인해 1대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으로 육군은 대대 440대, 사단 50여대, 군단 20여대, 지상작전사령부 3대 등 모두 510대의 무인기를 사용하고 있다. 각 군·제대별 무인기는 육·해·공군 작전사령부에서 지휘통제하고, 국방드론본부는 별도의 정찰용·자폭·스텔스 무인기를 지휘통제하는 방식으로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무인기는 군단급 무인기는 송골매와 헤론이다. 송골매는 30여대가 도입됐지만, 노후화로 인해 20여대밖에 남지 않았다. 이마저 소음이 커 사실상 운영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 9~10㎞로 중고도를 비행하는 헤론은 서해5도 북쪽 황해도 해안포와 경기도 이북 북한 장사정포 감시를 위해 2016년 이스라엘 IAI사에서 3대를 도입했다. 항속거리는 350㎞고, 최대 250㎏의 탐지 장비를 장착하고 40시간 이상 체공하는 게 가능하다. 작전반경은 240㎞에 이른다. 헤론 대당 가격은 약 30억 원에 불과하지만, 지상 통제체계 등의 시설이 포함돼 전체 사업비는 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입된 3대 중 1대는 2024년 11월 북한의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3월에는 경기 양주시 광적면 육군 부대 항공대대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군용 무인기 헤론이 지상에 있던 헬기 수리온에 충돌해 무인기와 헬기가 모두 전소됐다.
무인기 공백에 대북 감시에 일부 차질 발생이 불가피해졌다. 이들 무인기의 주 임무는 서북 도서 방어를 위한 대북 감시정찰이다.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정찰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의 대북 감시 정찰 역량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은 헤론보다 더 높은 고도를 비행하는 '고(高)고도' 감시 자산인 '글로벌 호크' 무인 정찰기도 있고, 유인 정찰기인 새매(RF -16)와 금강·백두(RC -800) 등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한미 공조로 미군의 감시 정보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 내부에서는 차세대 군단급 무인기 도입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육군은 지난해 4월 합동참모본부에 긴급소요를 제기했지만 무산됐다. 새로운 무인기를 도입할 경우 시험평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도입 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방위사업청은 시험평가 없이 무인기를 도입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미국 무인기 생산업체 제너럴 어토믹스의 무인기 그레이 이글
현재 거론되고 있는 무인기는 헤론 외에도 있다. 그레이 이글(MQ-1C) 무인공격기다. 주한미군은 2022년부터 개량형 그레이 이글-ER(Extended Range)12대를 주한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제2전투항공여단에 12대가 배치했다. 주한미군은 아파치 최신형인 AH-64E 가디언 아파치 공격헬기와 함께 '유무인 합동작전(MUM-T)'으로 활용한다.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가 만든 그레이 이글은 헬파이어 미사일로 지상 목표물을 타격한 최초의 공격 드론 프레데터(MQ-1)의 개량형이다. 그레이 이글-ER는 길이 8m, 날개폭 17m의 중·저고도 드론으로, 최대 42시간 동안 최고 시속 280㎞로 비행할 수 있다. 특히 8㎞가량 떨어진 전차를 공격할 수 있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4발과 바이퍼 스트라이크(GBU-44/B) 정밀유도폭탄 4발을 장착할 수 있다.
튀르키예산 바이락타르 TB2 무인기도 후보다. TB2는 튀르키예의 중고도 무인 전투기(UCAV)다. 2019년부터 시리아 내전과 리비아 내전, 2020년 에티오피아 내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꾸준히 그 능력을 선보였다. TB2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열화상 센서 레이저 유도 폭탄을 탑재해 감시·정찰은 물론 적의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바이카르에 따르면 TB2는 지금까지 30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군 관계자는 "헤론이 단종되면서 육군에서 편제장비 보강사업이 아닌 신규사업으로 요청을 했어야 했다"면서 "사업이 늦어지긴 했지만 군단급 무인기 도입사업을 빠른 시일 내에 재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