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지뢰폭발사고 미궁 속에 빠지나[양낙규의 Defence Club]
최종수정 2026.09.23 06:56 기사입력 2026.09.23 06:56
감시장비 없는 사각지대로 폭발당시 영상 없어
잔해 찾아 목함지뢰 밝혀도 북측 발뺌 가능성
연합뉴스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폭발 장소에 열상감시장비(TOD) 등 감시장비가 없어 폭발 당시 영상도 확보하지 못했고 북한의 지뢰라는 확실한 증거를 찾아도 북측에서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2일 취임한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목함지뢰 때와 달리 영상이 없고 (사고 지점이) 가시권 내에 있지 않다"며 "북한이 매설한 지뢰 지대와 사고 지점이 일치하는지를 지금은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지뢰가 폭발한 사고는 북한군의 전방 요새화 과정에서 MDL 월선이나 MDL 이남 지뢰 매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 발생했다. 이곳은 아군 감시장비가 없는 사각지대다.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 육군 1사단 일반전초(GOP) 인근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사건 때와 달리 영상이 없다.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MDL을 넘어 매설한 지뢰라는 결론을 내기 힘들다는 의미다.
북한의 지뢰라는 점을 밝히려면 수거된 지뢰 잔해가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다. 북한의 목함지뢰(PMD-57)는 외형이 나무다. 소재와 화약 성분이 이군 지뢰와 다르다. 수거된 잔해에서 목함지뢰의 나무 조각이나 송진 냄새가 남아 있어야 북한 지뢰라는 점을 판명할 수 있다. 북한의 지뢰로 결론 나도 북한은 발뺌할 수 있다. 올해 연이은 호우로 인해 유실된 지뢰이기 때문에 책임을 회피할 수도 있다.
북한의 지뢰와 아군의 지뢰가 섞일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고로 영관급 장교 1명이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공병 소속 부사관 1명이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초동 조사에서는 "폭발음이 두 번 들렸다"는 진술을 한 것을 알려졌다. 만약 1개의 지뢰가 폭발했고 충격으로 인해 또 다른 지뢰가 폭발했을 경우 북한의 지뢰가 2개일 가능성, 북한과 아군의 지뢰가 섞여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유용원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이날 "우리 군 지뢰보다 파괴력이 강한 북한의 목함지뢰나 강력한 대인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신철 장관은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원인을 규명해 후속 조치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영승 합참의장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은 22일 오전 약 1시간 면담했다. 군 당국은 다음 주 초부터 유엔사와 사고 현장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