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테크]언론사 첫 전차 잡는 대물용저격소총 사격
최종수정 2026.09.22 14:01 기사입력 2026.09.22 14:01
SNT모티브 현장취재… 전술따라 신모델 줄줄이 개발
군은 앞으로도 교체사업을 진행할 예정인데 SNT모티브는 체코와 손잡고 국산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SNT모티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전쟁 등으로 떠오른 무기 체계가 있다. 드론이다. 실시간 정찰은 물론 소형 폭탄 투하, 자폭 공격까지 활용된다. 가성비는 뛰어나다. 값비싼 요격 무기를 소진하고 모든 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반면 대응 무기체계는 레이저, 대공포 등이 전부다. 분소대 단위, 전방 감시 초소, 산악지역에서는 이마저도 배치가 어렵다. 대안으로 떠오른 무기가 바로 산탄총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윈체스터 드론'이라 불리는 이중 샷건 장착 드론으로 러시아군 정찰 드론 24대를 단숨에 격추했다. 샷건 산탄이 360도 확산하며 정확도 없이도 드론을 완벽 파괴했다. 소총의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진화하고 있는 K 소총의 기술력을 보기 위해 SNT모티브를 찾았다.
회사 입구에 도착하니 건물 앞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 '정밀조병(精密造兵)'이 쓰인 머릿돌도 서 있었다. '이곳이 대한민국 최초의 총기를 제작한 장소'라는 의미다. 회사 본관을 지나 산길을 한참 달려야 사격장이 나왔다. 사격장에 도착해 안전 교육을 받은 뒤 헬멧·방탄조끼·이어플러그·장갑 등 안전 장구를 착용했다.
최재원 특수개발 2팀 책임은 "SNT모티브는 특수부대 병력이 쓰는 K1A 기관단총을 교체하는 사업에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며 "차세대 권총을 보여주겠다"고 기자를 안내했다.
체코기업과 손잡고 차세대 권총 개발
체코 방산기업인 조병창(CZ)사에 만든 권총(CZ P-10)이다. CZ는 2021년 미국의 총기 회사 콜트(Colt)를 인수해 콜트 CZ 그룹(Colt CZ Group SE)으로 재편했다. 콜트 CZ 그룹에 따르면, 연간 약 50만~60만 정의 총기를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권총은 세계 점유율 50%에 달한다. 국내 방산기업에서 해외 권총을 보여주는 게 의아했다. 속내는 이랬다. 우리 군에 보급된 국산 K5 권총이 노후화되면서 2024년부터 특수부대를 대상으로 6500여정을 우선 교체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 글록(Glock)이 선정되면서 7월부터 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군은 앞으로도 교체사업을 진행할 예정인데 SNT모티브는 체코와 손잡고 국산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K5 권총과 CZ P-10 권총을 비교하기로 했다. 언뜻 보기에도 모양새부터 달랐다. CZ P-10 권총은 뒤쪽에 달린 공이가 없었다. 공이가 내장식인 스트라이크 방식이었다. 진동이 작아지면서 명중률을 높아졌다. 손잡이는 철에서 플라스틱으로 바꿨다. K5 권총에 비해 무게도 100g이 가벼웠다.
최 책임은 "앞으로 체코와 손잡고 한국형 권총을 만들 예정인데, 가격은 기존보다 10% 이상 저렴하고 한국군의 맞게 손잡이 등 설계를 새로 할 예정"이라며 "소음기, 조명, 표적지시기 등 액세서리를 부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볍지만 명중률 뛰어난 기술 도입
10발의 탄을 장전했다. 권총을 들자 무게는 고스란히 느껴졌다. K5 권총은 사격을 할 때마다 느껴지는 충격에 손목이 휘청거렸다. 반면, CZ P-10은 충격을 대폭 줄여 명중률까지 사로잡았다. 방아쇠 위에 작은 버튼도 있다. 이 버튼을 눌러야 방아쇠가 당겨진다. '트리거 세이프'라는 장치로 일종의 안전장치다. 표적지시기에 찍히는 빨간 점은 조준을 도와줬다. 사격점수는 각 권총당 10발을 10m 앞에서 쏴 K5는 8발, CZ P-10은 10발을 모두 명중시켰다.
업체 관계자는 "기존의 K5 권총은 1만발, CZ P-10 권총은 5만발로 신뢰도를 검증했다"면서 "CZ P-10 권총은 K5 권총에 비해 부품이 10% 정도 줄었지만, 오히려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대물저격소총(STSR20)은 먼거리에서 항공기나 장갑차를 저격하기 위해서다. 대물 저격소총은 성인 손가락 크기 만한 12.7mm 탄을 사용한다. 사진제공=SNT모티브
국내 최초로 개발된 대물저격소총(STSR20)도 선보였다. 대물저격소총 개발된 이유는 간단하다. 먼 거리에서 항공기나 장갑차를 저격하기 위해서다. 저렴한 총알 하나로 1km 이상 떨어져 있는 첨단 전투기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뛰어난 가성비는 없었다. 대물 저격소총은 성인 손가락 크기만 한 12.7mm 탄을 사용한다. 총알이 큰 만큼 사격 반동도 만만치 않다. 과거 사격수 쇄골에 금이 가는 일도 종종 생겼다.
국내 첫 대물저격소총 개발
STSR20을 보는 순간 크기가 먼저 압도적이었다. 길이는 1m 40cm. 무게 14kg. 장전하기 위해 개머리판을 들자 묵직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업체 관계자는 놀랄 수 있다며 시범 사격을 선보였다. 2m 뒤에 서 있었지만, 소리보다 발사 때마다 뿜어져 나오는 후폭풍에 놀랐다. 소총 주변 모래바람을 일으킬 정도였다. 총열 끝에 뚫린 구멍을 통해 충격을 그대로 내뿜었다. 사격을 위해 어깨에 개머리판을 기댔다. 사격. 순간 개머리판은 쇄골을 밀어냈고 의자에 앉아 있던 엉덩이는 들썩였다. 사격을 마치고 총열 내부를 보자 어른 주먹만 한 스프링이 장착됐다. 대물저격소총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총 내부에 완충기 등 다양한 보조장치를 장착한 것이다. 국산 대물저격소총은 2024년 개발되자마자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국가에서 70여정을 주문했다. 중동국가의 요청에 현지에서 시험사격을 마친 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국산 소총 기술력은 해외시장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다"면서 "경량화, 정확도 등 기술력을 강화해 국내 노후화된 소총 교체사업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