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의대 통합' 목포대·순천대 재협상도 '빈손'

최종수정 2026.07.21 22:45 기사입력 2026.07.2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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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협상서도 접점 못 찾아…양 대학 갈등 재확인
통합 동력 약화…30년 숙원 의대 신설 '최대 고비'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전제로 추진돼 온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의 통합 논의가 재협상 국면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사실상 무산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의 중재안이 무산된 데 이어 양 대학 간 마지막 협상마저 성과 없이 끝나면서 2030년 의대 개교 계획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및 목포대, 순천대 등 관계자 등에 따르면 양 대학은 지난 20일 보성에서 다시 만나 막판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논의 과정에서 역시 그동안 불거진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 입지, 통합대학 권한 배분 등 핵심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종료됐다.


더욱이 협상 직후 협의 내용을 둘러싼 진실공방까지 벌어지면서 갈등의 골만 더욱 깊어졌다.

목포대와 순천대 전경

목포대학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20일 순천대와 진행한 전남 의대 설립 관련 협의 이후 일부 언론에 보도된 순천대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양 대학 협의 과정에서 새로운 제안은 전혀 없었는데도 순천대가 역제안을 했고 목포대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취지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실질적인 논의의 진전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순천대에 구성원 전체가 동의할 수 있는 새로운 제안이 있다면 공식적으로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라며 "설령 새로운 제안이 오더라도 목포대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목포대가 공개한 입장문만 보더라도 양측의 인식 차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앞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는 교착 상태에 빠진 의대 통합 논의를 중재하기 위해 목포에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설치하고 순천에 500병상 규모 대학병원을 우선 건립한 뒤 장기적으로 목포에도 대학병원을 추가 설립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목포대는 이를 수용한 반면 순천대는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중재안은 성사되지 못했다.


양 대학이 국립 의대 신설을 위해선 대학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 절차를 밟아야 했지만 협상이 공전하면서 사실상 통합 추진 동력은 크게 약화된 상태다.


지역 안팎에서는 전남의 30여 년 숙원사업인 국립 의대 신설이 대학 간 이해관계 충돌 속에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양 대학 모두 의대 신설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대학본부와 의대, 대학병원 위치 등 핵심 이해관계에서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분위기라면 통합 논의는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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