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진실' 세계에 알린 패트릭 쇼벨…전남광주 첫 명예시민 된다

최종수정 2026.07.21 20:56 기사입력 2026.07.2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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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광주 취재 사진 635점 기증
윤상원·행불 어린이 모습도 담겨
23일 특별강연·명예시민증 수여

1980년 5월 광주에 들어와 계엄군의 폭력과 시민들의 항쟁을 카메라에 담아 세계에 알린 프랑스 사진기자 패트릭 쇼벨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첫 명예시민이 된다. 쇼벨은 당시 촬영한 사진 635점도 아무런 조건 없이 광주에 기증했다.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오는 23일 오후 2시30분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 다목적강당에서 쇼벨에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1호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

1980년 5월 26일 상무관에서 아버지의 영정을 든 꼬마상주가 빈소를 지키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1949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쇼벨은 베트남전과 이라크전 등 세계 각지의 분쟁 현장을 취재한 프리랜서 사진기자다. 그는 1980년 5월 23일 외부와 고립된 광주에 들어와 27일 새벽 전남도청 진압작전 때까지 시민들의 항쟁과 계엄군의 진압 장면을 촬영했다. 사진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전해졌다.


쇼벨이 최근 기록관에 기증한 사진 635점에는 당시 광주의 참상과 항쟁의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5월 27일 최후의 항전지였던 전남도청에 남아 있다 숨진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마지막 모습도 포함됐다. 도청 진압작전 뒤 계엄군에 연행되는 시민들과 같은 날 아침 광주 YMCA 앞 도로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헬프 미"라고 외치던 고 김종연씨의 모습도 사진으로 남아 있다.

1980년 5월 26일 상무관에 안치된 고(故) 박금희씨의 관 앞에서 어머니가 오열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행방불명 어린이들의 흔적도 확인된다. 5월 26일 전남도청 앞 운구 행렬 곁에 서 있던 일곱살 어린이와 이튿날 계엄군에 붙잡혀 끌려가던 아홉살 어린이의 모습이 촬영됐다.


이 가운데 한 어린이는 계엄군을 피해 서울행 버스에 올랐지만 이후 서울시립아동보호소로 보내졌고, 청소년기에는 부산의 보호시설에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5·18 당시 가족과 헤어진 채 사라진 어린이들의 행적을 추적할 수 있는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쇼벨은 "돌이켜보면 5·18 광주는 제 인생에서 가장 역사적인 현장이었다"며 "이 사진은 제 사진이 아니라 광주시민의 사진"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의 한 부분에 참여하고 기억을 지키는 길을 보여주는 이 자료를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사진 기증과 명예시민증 수여를 기념하는 행사는 '세계에 알린 오월, 다시 광주로'를 주제로 열린다. 쇼벨의 특별강연과 5·18 유족과의 만남, 명예시민증 수여 순으로 진행된다.

프랑스 사진기자 패트릭 쇼벨.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쇼벨은 특별강연에서 1980년 5월 광주에서 직접 목격하고 기록한 상황을 들려줄 예정이다. 고립된 광주에 들어온 과정과 시민들의 항쟁, 계엄군의 폭력, 현장의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던 당시의 경험 등을 이야기한다.


5·18기념재단과 공동으로 마련한 유족과의 만남에서는 쇼벨이 촬영한 사진 속 인물들의 유족을 직접 만난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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