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도돌이표 사관학교 통폐합' 이번엔 성공하나
최종수정 2026.07.20 09:56 기사입력 2026.07.20 09:56
<하>해외 사관학교 운영방식은
외국군의 사관학교 운영방식은 제각각이다. 다만, 기준점은 있다. 상비군 병력 100만명 이상을 보유한 미국과 중국은 육해공 사관학교가 모두 분리돼 있다. 사관학교 생도들의 수가 많다 보니 통합교육이 현실적으로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반면, 병력이 적은 나라들은 부족한 예산 탓에 사관학교를 통합하는 사례가 많다.
병력 많을수록 분리형 운영
각 군 사관학교를 분리해 운영하는 대표적인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의 육사는 뉴욕 인근 웨스트포인트에, 해사는 워싱턴 인근 아나폴리스에, 공사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다. 경쟁률은 치열하다. 합격률은 육사와 공사가 10%, 해사는 8%를 유지한다. 미국의 최상위 명문 사립대를 일컫는 아이비리그 수준이다. 우리 사관학교와 비교도 되지 않는 이유는 체급에서 나온다. 육사의 경우 생도 수만 4000명이 넘는다. 우수 교원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미군의 경우 임관 이후 JPME(합동전문군사교육) 과정을 통해 합동성 교육을 관련 보직에서 추가로 이수한다.
분리 교육 후 통합교육은 필수
핵무기를 보유한 영국(병력 약 14만명)과 프랑스(약 26만명)는 사관학교를 분리해 운영하지만, 졸업 후 통합교육에 집중하는 교육시스템이다. 영국은 일반대학을 졸업한 뒤 1년 미만의 각 군 사관학교에 입학하는 '4+1' 방식이다. 사관학교 과정 자체가 짧다. 프랑스는 그랑제콜(Grandes Ecoles) 준비반 2년 과정을 거쳐 사관학교(3년제)에 입학한다. 그랑제콜은 고급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가 설립한 학교로 파리정치대학·파리경영대학·국립행정학교·고등사범학교 등이 있다. 우수 자원을 군사 전문 교육만 단기 집중적으로 시키고, 임관 후 필요에 따라 일부만 선발해 학부 교육을 다시 보내기도 한다. 130만 병력을 보유한 러시아군은 통합교육을 실시한다. 다만 사관학교에서 군종을 분리해 초급장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캐나다 통합모델
통합 사관학교를 운영하는 나라도 있다. 일본, 베네수엘라, 호주, 캐나다가 대표적이다. 캐나다군은 가장 성공적인 사관학교 통합 모델로 손꼽힌다. 당초 육·해·공군을 구분하다 합동성을 이유로 1968년 교육체계를 왕립사관학교(RMC)로 일원화했다. 입학 성적은 최근 100점 만점 기준 90~95점으로 과거보다 높아졌고, 합격률도 15% 수준으로 알려졌다. 2011년 사기 저하 등을 이유로 군별 군종을 부활시켰지만 RMC 체제는 유지하고 있다.
태국은 통합 사관학교를 운영하다 분리했다. 태국은 통합예비학교(AFAPS)에서 각 군은 물론 경찰까지 양성했다. 하지만 AFAPS 동기를 중심으로 쿠데타가 일어났다. 육, 해, 공, 경찰이 서로 견제하기는커녕, 동조하는 문화가 형성된 셈이다. 이후 각종 쿠데타 위험과 관리 문제가 제기돼 이를 분리 조치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