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후보자 "Fed 독립적인 입장 취할 것…이사들 금리 발언 자제해야"

최종수정 2026.04.22 04:13 기사입력 2026.04.22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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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독립성 재차 강조
대통령 금리 발언에 "독립성 훼손 아냐"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에 부정적

케빈 워시 Fed 의장 후보자. AP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자는 21일(현지시간) 인사청문회에서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전면 부인하며, 취임 후 독립적으로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Fed 이사들이 금리 정책에 대해 발언하는 것을 두고 '성급한 언급'이라고 표현하는 등 시장과의 활발한 소통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워시 후보자는 이날 연방상원 은행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 "대통령이 나를 지명했지만, 의장으로 인준된다면 나는 독립적인 행위자로서 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워시 후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가 정말 없었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제게 금리 인하를 약속하라는 요구를 한 적이 없었다"며 "요구하지도 않았고, 강요하지도 않았으며, 저 또한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후보자와 45분 동안 면담하면서 "(당신이) Fed 의장으로 선출되면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믿어도 되냐"고 말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의미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워시 교수는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이야기 한 다른 모든 사람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워시 후보자는 대통령,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들이 기준금리와 관련해 의견을 표현하는 것 자체는 Fed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압박해 Fed의 독립성을 흔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대통령의 발언이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인 셈이다.


워시 후보자는 "대통령들은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차이가 있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대리인이나 얼버무림 없이 매우 공개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이 위원회 소속 상원의원들이 금리에 대해 강한 의견을 표명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며 "겸손한 Fed 의장이라면 이러한 의견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시장과 소통에 다소 부정적 의견

지난 2020년 기준금리 동결후 화상 기자회견하는 제롬 파월 Fed 의장. 연합뉴스

이번 청문회에서 주목받은 점 중 하나는 시장과의 소통이다. 워시 후보자는 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매번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관행을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을 피했다.


그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Fed 의장과 FOMC 주변의 다른 연방준비은행 관계자들이 상당히 자주 발언하고 있다"며 "투명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반복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Fed 관계자들이 통화정책에 대해 성급한 언급을 자제하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이는 워시 후보자가 Fed 의장으로 취임할 경우 어떤 문화를 조성할 것인지 엿볼 수 있는 발언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워시 후보자는 "너무 많은 Fed 관계자들이 다음 회의, 다음 분기, 그리고 내년 금리가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할지에 대해 미리 의견을 내놓는다"며 "이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는 물가 상승 요인이라는 지적에 답변 피해

워시 후보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대로 금리를 1% 이하로 대폭 인하하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연준의) 많은 동료와 달리 포워드 가이던스(통화정책 경로 안내)를 믿지 않는다. 미래의 결정을 예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목표치를 웃도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워시 후보자는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제시한 '현상 유지의 폭정'이라는 개념을 언급하면서 "현상 유지적 관행과 정책은 세상이 이토록 빠르게 변할 때 특히 해롭다"며 "개혁 지향적인 연준이 미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사태 여파에 달러 강세. 연합뉴스

그는 "인플레이션을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가 상당히 불완전하다"며 "연준이 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새로운 이해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데이터 소스를 통해 경제의 실제 인플레이션이 어떤지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지표를 사용했다. 이는 (물가) 상황이 어떤지 대략 추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제는 그런 대략적 추정을 할 필요가 없다"며 "내가 가장 관심 있는 것은 '기저 인플레이션율'"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준에서 첫 번째 개혁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싶은 게 데이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이다.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함께 평가를 진행해 10억개의 가격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소개하며 "그중 5억1번째 가격의 변화가 바로 인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극단적 가격이나 일시적 변화 요인을 제거한 대규모 가격 조사의 중간값을 인플레 측정의 기준 지표로 삼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워시 후보자는 "물가 안정이란 아무도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정도의 물가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경제학은 물리학도 수학도 아니다"라며 "경제학에선 소수점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에 집중해야 한다. 큰 문제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총 24명(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으로 구성됐다. 민주당 의원 전원과 공화당 의원 1명 이상이 반대 의견을 보이면 인준안이 상임위 문턱을 넘을 수 없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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