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함대지유도탄 '해룡'에 확산탄 탄두 장착
지상·해상무기체계 확산탄 9000여발 보유중
우리 군이 지상무기뿐만 아니라 해상무기에도 확산탄 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상무기인 신형 다연장로켓 '천무', K-9 자주포 외에 확산탄을 해상무기에 배치된 것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확산탄은 내부에 수십~수백발의 자탄을 탑재해 광범위한 살상 효과를 발휘한다. 자탄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뜻에서 '강철비'라는 별명이 붙었다.
해군의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Ⅱ, 2,800t급) 연합뉴스
10일 우리 군에 따르면, 해군은 울산급 호위함(FFG-Ⅰ)에 장착된 전술함대지유도탄 '해룡'에 확산탄 탄두를 장착했다. 현재 60여발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대함미사일 포대 같은 지상 목표 제압을 위한 것으로 북한 해군의 지대함 미사일, 상륙저지병력 등을 기습 타격할 수 있다. 해룡은 길이 5.5m, 지름 0.45m, 발사 중량 1.45t이다. 위성·관성항법으로 비행해 정확도를 높였다. 해룡은 한국형 수직발사관과 '해성' 함대함 미사일 발사관인 경사 발사대에서도 발사한다.
현재 우리 군이 사용 중인 확산탄은 5종류다. 천무에 사용되는 239㎜ 유도탄, 232㎜ 무유도탄이 대표적이다. 239㎜ 유도탄은 탄두 내부에 유도조종장치가 삽입되어 있어 자탄의 수가 적다. 우리 군은 지난 5년간 1조 4073억원을 투입해 천무 외에도 K-9 자주포에 사용되는 155㎜ 이중목적 개량고폭탄(BB·RB형)에도 확산탄을 장착하기로 했다. 자폭 시간이 되면 모탄에서 49개의 자탄이 공중에서 분리돼 흩어진다. 자탄 1개의 살상반경은 7m 정도다. 우리 군은 현재 확산탄 9000여발을 보유 중이다. 이 중 232㎜ 무유도탄은 미군의 다연장 로켓 시스템(MLRS)의 탄을 대체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확산탄이 비인도적 무기라는데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군 소식통은 "과거 불발탄이 40%나 돼 민간인들이 다칠 수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우리 무기체계의 경우 불발탄이 거의 없어 민간인 인명 피해 우려는 크지 않다"고 했다. 실제 우리 군이 보유 중인 확산탄은 자폭 기능과 불발률이 1% 미만이다. 2025년 기준 유엔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은 112개국이 비준했지만, 미국·러시아·중국·인도·파키스탄 및 남북한 등은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아 협약 위반도 아니다.
북한도 확산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화성-11가'(KN-23)에 집속탄두를 탑재해 발사하는 실험을 했다"며 "지상 대 지상 전술 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의 산포전투부로 6.5∼7㏊의 표적 지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이 언급한 '산포전투부'는 탄두로 집속탄(확산탄)을 장착했다는 의미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도 불리는 KN-23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집속탄두를 탑재해 표적 지역을 초토화하는 실험을 했다는 취지다. 북한이 시험 표적 지역으로 삼았다는 6.5∼7㏊ 면적(2만 평 안팎)은 축구장 10개 정도에 해당한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