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습 향후 3가지 시나리오[양낙규의 Defence Club]
최종수정 2026.03.17 08:53 기사입력 2026.03.17 08:53
동맹국에 동참 요구… 대부분 국가 거절할듯
단독 지상전 작전 진행할 경우 장기전 불가피
주요지점 타격 나설 경우 미사일 소진 빨라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이 대상인데, 반응은 차갑다. 자국의 피해는 물론 장기전으로 흘러갈 경우 자칫 궁지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독일은 가장 먼저 반대했다. 호르무즈 해협 군사작전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전날 ARD방송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군사작전과 관련해 "즉각적인 필요성이 없다. 무엇보다 독일이 참여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연합(EU)도 선박 호위에 선을 그었다.
시나리오 1. 동맹국들 동참할까
미국의 동참 요청에 거절하는 이유는 좁은 호르무즈 해협 때문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기다리는 선박은 600여척에 달한다. 이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가장 폭이 좁은 지점을 통과해야 한다. 33km 통로에 대형 유조선이 양방향으로 통과해야 하는데, 이란의 입장에서는 가장 적합한 공격지점이 된다.
이란은 콰다르와 페르시안 걸프(칼리지 파)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칼리지 파는 내륙에서 이동식 발사대(TEL)로 발사할 수 있어 은밀성이 높다. 사거리 300㎞ 거리의 목표물에도 높은 명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뢰도 문제다. 이란은 6000여기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다. 첨단 이지스 구축함도 부유기뢰 등을 제거하지 못하면 속수무책이다. 여기에 이란의 드론, 소형 고속정으로 구성된 이른바 '모기 함대(mosquito fleet)'가 달려들 경우 대처는 힘들다.
시나리오 2. 주일미군 등 지상군 성공 가능성은
이란의 미사일 기지, 함대사령부를 공격하기 위해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도 여의찮다. 미국은 우선 주일미군을 파견 보내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번에 파견되는 부대는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 기지에 있던 강습상륙함 '트리폴리'와 오키나와현 캠프 핸슨에 주둔하던 제31 해병원정대다. 두 부대에서 해병대 2500여명 등 모두 5000명 규모가 이란으로 차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 때도 파견된 적이 있다. 트리폴리는 지난해 6월 일본에 배치된 함정으로 F-35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해 상륙 작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전력으로 꼽힌다.
이란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군은 총 병력 64만명이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자체적으로 약 12만 명에 이르는 육·해·공군 및 특수·정보부대 등의 병력을 소유하고 있다.
IRGC는 1979년 이란혁명 이후 체제 수호를 위해 창설한 최정예 부대다. 정규군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 팔레비 왕조의 군사 조직을 계승한 것이라면 혁명수비대는 당시 최고 권력기관이었던 이슬람 최고 혁명위원회가 주체가 돼 창설됐다. IRGC는 지난 2021년 한국 국적 화학물질 운반선 '한국 케미' 호를 나포해 억류한 적이 있다.
시나리오 3. 정밀타격 언제까지 할 수 있나
미국이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동맹국이 참여하지 않는 가운데 타격을 이어가는 것이다. 가장 먼저 타격해야할 곳은 4곳의 항구다. 북부엔 카라크항, 부세르가항, 남부엔 반다르압바스항, 차바하르항이 있다. IRG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하자 이들 항구에 해군력을 대폭 강화했다.
이란이 자그로스산맥과 자그로스산맥도 타격 대상이다. 이 지역에는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과 레이더가 있다. 미국은 이 지역을 선제타격한 뒤 비행금지구역으로 비행하는 이란의 전투기와 무인기를 견제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미국이 보유한 미사일이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2주 만에 핵심 무기를 수년 치나 소진하면서 전쟁 비용과 무기 재고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거리 정밀 타격용 무기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대표적이다. 방산업체 RTX가 생산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단가는 약 360만 달러(약 53억원)다. 미군은 지난 5년간 단 370발의 토마호크를 구매하는 데 그쳤으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후 첫 100시간 동안에만 무려 168발을 사용한 것으로 추산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주일미군 해병대의 상륙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열게 되더라도 장기전은 불가피하다"면서 "제2의 아프간, 이라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