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천마' 새겨진 北 발사체 잔해, 추락 15일만에 인양
최종수정 2023.06.16 10:55 기사입력 2023.06.16 09:05
해군 심해 잠수사 투입된 지 15일만
한미, 인양된 북 발사체 공동조사 시작
위성 등 추가 잔해물 수색작업도 진행
북한이 지난달 31일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했다 서해로 추락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인양됐다. 우리 군이 인양 작업을 시작한지 15일 만이다.
16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전날 오후 8시 50분께 '북 주장 우주발사체'의 일부를 인양했다"고 밝혔다. 인양된 잔해는 3단 로켓인 천리마 1형의 2단부로 추정되며, 길이는 약 12m·직경 약 2.5m에 달한다. 원통형 잔해 표면에는 ‘천마’라는 글자와 함께 하늘을 나는 말의 모습을 형상화한 마크가 확인됐다.
인양된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의 잔해 (사진제공=국방부)
앞서 북한은 천리마 1형에 탑재했다고 주장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동창리에 있는 새 발사장에서 쐈지만,
1단 분리 후 2단 점화에 실패해 전북 군산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추락했다. 군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낙하지역 해상에서 천리마 1형의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발견하고 가라앉지 않도록 노란색 리프트 백(Lift Bag)을 묶어뒀다.
그러나 인양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사체 잔해는 무거운 중량으로 인양 장구에서 이탈, 수심 75m 아래 해저에 완전히 가라앉았다. 발견 당시엔 수면 위로 일부만 노출돼 수 미터 정도 길이로 보였지만, 확인 결과 발사체 전체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12m 길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인양작업을 위해 3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ATS-Ⅱ)과 광양함(ATS-Ⅱ), 3200t급 잠수함구조함(ASR) 청해진함을 포함해 항공기와 전투함,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심해 잠수사를 투입해 인양 작전을 펼친 끝에 15일 만에 잔해 수거에 성공했다. 해군 심해 잠수사들은 지난 3일부터 투입돼 발사체의 원통형 잔해에 고장력 밧줄을 묶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해상 상황과 날씨, 군 요원들의 피로도 등이 작업의 속도를 늦췄다. 지난 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아마 내일(2일), 모레(3일)까지 이틀 정도 더 걸릴 수 있겠다"라고 밝혔지만, 실제 인양 작업이 오래 걸린 이유다.
인양된 우주발사체는 한미가 공동조사할 예정이다. 한미는 지난 3일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이런 내용을 합의했다. 한미는 지난 2012년 12월 서해에서 인양한 북한 장거리로켓 은하 3호 잔해를 조사할 때도 공동조사단을 구성한 바 있다.
당시 은하 3호 조사에는 한국 측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전략무기 전문가, 나로호 개발에 참여한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했으며, 미국 측에서는 옛 소련과 이란 등이 개발한 미사일을 분석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인양작업은 계속된다. 군은 인양을 시도하는 잔해가 로켓의 ‘2단 부분’이라고 밝혔는데, 3단에 탑재된 정찰위성까지 찾을 경우 북한이 축적해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관한 최신 기술을 파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중국 함정들도 우리 해군의 인양작업 인근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켓 잔해가 추락한 해역은 한반도와 중국 산둥반도 사이 공해인 한중 잠정조치수역으로 유엔 해양법협약(UNCLOS)상 공해상에 떨어진 잔해는 먼저 인양하는 쪽이 소유권을 갖는다. 다만 중국이 먼저 북한 발사체 잔해를 찾더라도 이를 우방인 북한에 돌려줄 땐 국제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