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북한의 핵탄두 보유량 왜 추정만

최종수정 2023.06.13 08:52 기사입력 2023.06.1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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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핵무기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을까. 해외기관들은 북한이 2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사실상 추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3일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23년 연감(SIPRI Yearbook)을 통해 북한이 2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45∼55기를 제조할 수 있는 충분한 핵분열성 물질(우라늄-235 또는 플루토늄-239)을 보유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단체가 전 세계 핵탄두 집계에 북한을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IPRI는 "지난해 보고서에선 북한이 보유한 핵분열성 물질의 양으로 제조 가능한 핵탄두 개수(40∼50기)를 추정했지만, 올해엔 실제 완성한 핵탄두 개수 추정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해 발사할 수 있는 실전용 핵탄두를 생산했다는 공식적 증거는 없지만 중거리 탄도미사일용 핵탄두를 소량 보유했을 수도 있다"라고 추정했다.


앞서 미국과학자연맹(FAS)도 ‘세계 핵 군사력 지위 지수’를 발표를 통해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의 규모를 기존보다 늘어난 30기 이상으로 추정한 바 있다. FAS가 지난해 발표한 북한의 핵탄두 규모는 ‘20~30기’였다. 북한이 최근 소형화된 전술핵탄두를 공개하는 등 핵 능력을 과시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FAS는 미군 발표 자료와 각종 연구소의 연구 결과 등을 종합해 추정치를 발표한다.


해외기관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 놓고 ‘20기 이상 보유 추정’
우리 군 핵무기 보유량 대신 핵무기 원료 보유량만 밝혀
전문가들 “핵무기 보유량 알려면 소형화 기술·원료 등 정확히 파악해야”

우리 군은 북한의 핵무기를 만드는 원료의 보유량을 추정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핵무기 보유량은 밝힌 적이 없다.


국방부는 올해 발간한 ‘2022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70여㎏ 보유한 것으로 공식 평가했다. 2016~2020 국방백서(2년마다 발간)까지 50여㎏으로 평가하던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을 6년 만에 재평가한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기술력을 고려할 때 플루토늄 약 6㎏ 이하 분량으로 핵탄두 1개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플루토늄 5~6㎏당 핵탄두 1개를 제조한다고 하면, 북한은 지난해 기준으로 12~14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한 셈이다.


백승혁 전 국방부 군비통제검증단장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추정하려면 핵 소형화 기술 수준과 플루토늄, 우라늄 등 핵무기 원료에 대한 보유량을 정확히 알아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국방백서를 통해 "북한은 1980년대부터 핵물질을 생산해 왔으며 최근까지도 핵 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 70여㎏,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통해 고농축 우라늄(HEU)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기술했다. 핵무기 원료에 대한 보유량만 언급했다.


북한이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를 만들려면 원자로를 가동해야 한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원자로를 가동하는 순간 외부에 노출되기 쉽다. 북한은 2006년 10월 9일과 2009년 5월 25일에 각각 진행된 1차와 2차 핵실험은 플루토늄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3차 핵실험에서는 우라늄을 이용했다.


북한이 우라늄을 선호하는 이유는 북한 내 매장된 우라늄을 사용할 수 있고 은밀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북한은 영변 우라늄 시설에서 2010년 말 이후 연간 최대 40㎏의 HEU를 생산할 수 있는 2000기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보유한 2000대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한다면 연간 40㎏의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우라늄 매장량은 2600만t에 이를 정도로 풍부하고 순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북한이 우라늄을 이용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보유할 수 있는 핵무기 수가 무한정으로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우라늄은 플루토늄과 달리 연기, 냄새, 특수물질의 배출이 없어 감지하기 힘들고 공정이 간단하다. 북한이 영변 이외의 비밀장소에서 우라늄을 농축하는 것이 사실일 경우 신고와 검증 문제로 인해 북핵 협상은 훨씬 더 어려운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자체적으로 추정하고는 있지만, 공식적으로 이를 답변할 경우 우리 군의 정보습득 능력이 노출되는 꼴”이라며 “북한은 지금도 자체 생산능력을 갖춰 언제든 핵무기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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