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높아지는 북 도발수위… 정찰자산 보강 시급

최종수정 2022.10.22 07:15 기사입력 2022.10.22 07:01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공유하기

중형정찰위성 5기 내년 발사목표지만 정찰엔 역부족
초소형위성 도입 전에 임대·위탁 등 다양한 방법 고려해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최근 북한의 군사적 도발 수위가 높아지면서 우리 군의 정찰위성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한도 정찰위성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정보전쟁에서 뒤쳐지면 안된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2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추정 발사체에 대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은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체의 발사도 가시권에 놓는 것과 같은 의미여서, 표면적으로 ‘모라토리엄’(핵실험·ICBM 시험발사 유예)을 깨지 않으면서 ICBM의 능력을 개량,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해 다른 위성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 국방부 소속 국방정보국(DIA)은 지난 4월 공개한 ‘2022 우주 안보 도전과제 보고서’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나 은하-3호 같은 위성발사체(SVL)는 이론상 무력 충돌 상황에서 다른 위성을 공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2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렸고 추가적인 우주 야심을 분명히 했다고도 적었다.


우리 군도 위성 도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군 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를 발사해 갖추고 있지만, 북한을 감시하기에는 정찰위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군은 고해상도 군사용 중형 정찰위성 5기에 이어 초소형 정찰위성를 2023년 11월까지 쏘아 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우리 군은 정찰위성이 없어서 미국 정찰위성이 찍은 영상을 받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중형 정찰위성이 성능은 뛰어나지만, 값이 비싸고 5기뿐이라 북한을 24시간 빈틈없이 감시할 순 없다. 정찰위성 5기로는 한반도 상공을 지나갔다 돌아오는 데(재방문 주기) 2시간이 걸린다. 초소형 위성 32기를 저궤도에 올려 운용하면 재방문 주기는 30분 정도로 줄일 수 있다. 초소형 위성 해상도는 510㎞ 상공에서 1m 크기 물체를 식별해서, 북한 미사일이동식발사대(TEL)를 탐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지궤도인 중형 정찰위성은 고도 3만 6000㎞에서 운영되고 위성 1개가 지구의 34%를 관찰할 수 있지만 저궤도 위성인 초소형 위성은 지구의 2%밖에 볼 수 없다고 평가한다. 전 세계 서비스를 위해 최소 500기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군집위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각국도 군집위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군 우주센터가 지난 7월 세미나에서 공개한 ‘우주선진국 민·관 저궤도 군집위성 구축계획‘ 현황에 따르면 미국, 중국, 영국,러시아, 캐나다 등 우주 선진국들이 계획한 지구 저궤도 군집위성 개수는 모두 합산해 6만7000개에 육박한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이어지면서 초소형 위성의 국내 개발 전까지 해외 민간인공위성을 임대해 북한지역을 집중감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동안 우리 해외 파병부대가 이리듐, 트라야 등 민간 사용 위성을 임대해 사용한 방식이다. 미국 ‘카펠라’, 핀란드 ‘아이스아이’ 등은 이미 해상도 50㎝~1m급인 초소형 SAR 위성을 띄워 상업용 사진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기업에서 기술이전도 검토할 만하다.


우리 군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유럽의 아이스아이(ICEYE)다. 아이스아이는 지난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efence Expo Korea2022)’에서 LIG넥스원과 위성산업분야 양해각서(MOU)를, 한화시스템과 초소형 위성 분야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아이스아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성으로 러시아군의 이동 정보를 제공해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 올렉시 레즈니코프(Oleksii Reznikov)는 지난 1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아이스아이 의 초소형 위성을 2일간만 운영했지만 러시아 군용장비 60여대를 발견했다”면서 “숲이나 장애물 뒤에서 위장한 러시아 군용장비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합성개구레이더(SAR)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불과 이틀 만에 ‘위성 프로젝트’ 임대비용보다 러시아에 장갑차 등 더 많은 손실을 입힐 수 있었다”며 “중요한 것은 아군 장병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스아이는 2018년에는 세계 최초의 100㎏ 미만 SAR 위성인 아이스아이-X1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총 21개의 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초소형 SAR 위성으로만 세계 최대 규모다. 아이스아이의 위성은 미국, 캐나다, 브라질에서도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최근 아이스아이는 우리 군에 SAR 레이더 영상 위성 판매를 제안하거나 대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