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놓친 훈련병 구한 소대장

최종수정 2015.02.02 10:56 기사입력 2015.02.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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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김현수 소대장(사진 왼쪽)이 훈련병의 수류탄 투척 방법과 자세를 지도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육군 훈련병이 안전핀을 뽑은 수류탄을 놓친 위기상황을 극적으로 극복한 소대장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육군훈련소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는 김현수(32) 상사다.

육군은 2일 지난달 23일 오후 1시45분께 김 상사는 송 모 훈련병과 함께 육군훈련소 수류탄교육장 투척호에 들어섰다. 투척호는 중간에 높이 60cm의 분리벽을 사이에 두고 2개의 호로 나누어져 훈련병과 소대장이 각각 들어가도록 설치됐다고 전했다.

김 상사는 특전부사관 출신으로 육군훈련소에서 6년째 임무를 수행 중이다. 송 훈련병은 김 상사가 건넨 수류탄을 조심스럽게 손에 쥐었다. 안전핀을 제거하고 "던져"라는 통제구령에 따라 수류탄을 던지고 나서 전방을 주시했다. 그러나 앞으로 던졌다고 생각한 수류탄은 김 상사가 서 있는 투척호에 떨어졌다. 안전핀이 제거된 수류탄이 폭발하기까지의 시간은 불과 4∼5초에 불과하다.

김 상사는 실수로 수류탄을 놓친 줄도 모르고 전방만을 바라보고 서 있던 송 훈련병을 향해 "호 안에 수류탄"을 힘껏 외치면서 투척호의 분리벽을 뛰어넘었다.

그는 키 180cm, 몸무게 75kg의 건장한 체격에 방탄조끼까지 입고 있던 송 훈련병을 순식간에 투척호 밖으로 끌어낸 뒤 자신의 몸으로 감싸 안았다. 1초도 안 돼 투척호 안에서 수류탄이 폭발하면서 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이 났으나 두 사람은 모두 무사했다.

육군훈련소는 지난달 30일 헌신적이고 용기 있는 행동으로 훈련병을 구한 김 상사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그는 "평소 훈련한 대로 조치했을 뿐"이라며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훈련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소대장인 나의 기본책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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