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에서 받은 기술, 軍에다 되팔았다
최종수정 2014.12.16 10:19 기사입력 2014.12.16 10:12
나루씨큐리티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추진한 '인터넷 침해 실시간 감시기술 개발사업'에 2012년 8월부터 4개월간 참여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에서 개발된 기술을 이전받아 군에 되팔고 있는 벤처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나루씨큐리티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추진한 '인터넷 침해 실시간 감시기술 개발사업'에 2012년 8월부터 4개월간 참여했다. 인터넷 침해 실시간 감시기술은 개인의 온라인 활동내역을 수집, 분석했다가 해커가 개인아이디를 무단으로 도용해 온라인에서 활동할 경우 실시간으로 적발하는 기술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이 기술의 소유권은 ADD가 갖고 있다.
나루씨큐리티는 지난해 6월 ADD로부터 이 기술을 이전받고 상업용 기술로 전환하기로 했다. 기술이전 조건은 매출을 올릴 때마다 매출액의 3%에 해당하는 금액을 ADD에 기술료 명목으로 주기로 했다. 하지만 인터넷 침해 실시간 감시기술은 개발 당시 처리속도가 80메가바이트(MB)에 불과해 일반기업에서 사용하기 힘들었다. 나루씨큐리티는 처리속도를 25배이상 빠른 2.5기가바이트(GB)로 끌어올렸다.
나루씨큐리티는 외환은행과 지난해 12월 1억원의 기술 납품계약을 맺었다. 이어 군사이버사령부도 3억원에 계약하기로 하고 보안성 검토를 받고 있다. 내년 6월 정식계약을 체결하면 군에서 개발한 기술을 군에 되팔게 된 셈이다. 미국의 유명 인터넷쇼핑몰 이베이(ebay)도 인터넷 침해 실시간 감시기술을 지난 4월부터 시범운영했으며, 도입을 검토중이다.
ADD 민군협력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방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한 건수는 2012년 35건에 이어 지난해 48건으로 늘었다. 올들어서는 11월까지만 49건을 이전했다. 민군협력원은 지난해 개설한 국방기술거래장터에 3000여건의 기술을 공개하고 국방기술 이전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김인우 민군협력원장은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국방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듯이 앞으로 국방기술을 이용한 아이템은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ADD가 개발한 국방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해 창조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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