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유가족들이 오히려 생존장병들을 아끼고 내 자식이라며 먼저 연락하고 안아준다고 한다. 천안함재단은 '돌아온 죄인'취급을 받았던 생존장병들을 위해 멘토링사업을 진행 중이다. 조 이사장도 최원일 함장 등 10여명이 멘토 대상자다.
얼마전에 최원일 함장과 서울시내에서 식사를 했다는 조 이사장은 "함장이 격려금을 사회단체에 다시 기부했다고 하더라구요. 아들이 있는데 천안 북일고를 입학했다며 자식들 걱정을 하길래 제가 힘내라고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석성장학회에서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어요"
석성장학회는 조 이사장이 이끄는 개인장학회로 아버지 조석규씨, 어머니 강성희씨의 가운데 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천안함 생존장병들을 '돌아온 죄인'이 아닌 '돌아온 우리 영웅들'이라며 치켜세우는 조 이사장은 "몇 일전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을 만나 민간인 104명을 데리고 정기적으로 인천에서백령도까지 1박2일로 안보교육을 하자고 제안했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조 이사장은 "김 총장이 참 좋아합디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그래서 오는 5월부터 대학생을 104명을 군함에 태워 안보교육을 진행하려 합니다. 104명이란 숫자는 천안함 승선장병 숫자입니다. 그래서 딱 104명만 태우고 갑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의 핸드폰은 멈출 줄을 몰랐다. 슬며시 스케줄을 보니 25일 천안함 피격 1주기 추모세미나, 추모음악회. 26일 국립대전현충원 추모식, 서울시청광장 범시민추모제, 27일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제막식 참석 등이 줄을 이었다.
그에게 하나만 더하겠다며 질문을 했다. 그에게 가난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를 듣고 싶었다.
조 이사장은 "가난은 부자로 태어나기 위한 과정이죠. 가난해서 부자가 되면 가난한 사람들이 보여요. 가난한 사람을 볼 수 있는 여유. 나눠줄 수 있는 행복감. 이것은 가난한 사람들만이 갖는 특권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도중 사무실에 쌓여있는 사회봉사활동의 사진들과 감사패를 보며 그가 왜 가난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는지 알 수 있었다.
양낙규 기자 if@사진= 이재문 기자 mo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