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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군복… 총기발달에 위장복으로

최종수정 2017.02.27 10:48기사입력 2017.02.27 10:48

영국 런던에 위치한 버킹엄 궁전을 지키는 왕실 근위병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복은 전쟁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뿐만 아니라 명예를 나타내는 중요한 치장역할을 한다. 우리 군의 장군들도 이 때문에 전투복 외에 정복 등 4벌의 군복이 더 갖고 있다.

군복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위장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위장의 중요성을 알았던 것은 아니다. 초기 군복의 색깔은 눈에 잘 띄는 화려한 색을 지녔다. 칼이나 창과 같은 병기를 쓰던 옛 군대가 전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조밀한 밀집대형으로 근접전을 치러야만 했다. 전투시에는 피아가 뒤섞이는 혼전이 될 수 밖에 없다. 위장효과 대신 쉬운 피아식별, 그리고 사기진작을 위한 눈에 잘 띄는 색과 디자인이 최고였던 셈이다.

화려한 치장은 군대의 명예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장식이다. 망토나 투구의 깃털장식은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고 내부적으로는 계급을 나타낸다. 기원전 300년께 알렉산더 대왕의 보병은 청동보호구로 가슴을 보호하고 깃털장식 투구를 썼다. 이는 무적을 자랑하던 용맹스러운 군대의 상징이었다.

영국 왕실근위대 복장은 현존하는 최고의 군복으로 손꼽힌다. 장미전쟁을 끝내고 절대왕정을 연 헨리 7세가 1485년 만들었다. 지금은 의전용으로만 유지하고 있다.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 때 빛을 내기도 했다. 화려하기로는 푸른색과 주황색 줄무늬의 로마 교황청 수비대 군복도 손꼽힌다. 수비대 군복은 이탈리아의 거장 미켈란젤로가 디자인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화려한 군복은 수백년동안 지속됐다. 총격전이 시작된 초창기에도 흑색화약이 엄청난 연기가 발생했기 때문에 단 몇발의 일제사격만으로도 전장은 자욱한 연기로 뒤덮혔다. 하지만 장거리 공격이 가능해진 총기류가 발달하자 화려한 군복의 시대는 마감됐다.

인도의 용병대가 반란을 일으켰을 당시 영국군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흰색 군복은 저격병에게 좋은 표적이었던 것이다. 견디다 못한 영국군은 흙먼지를 군복에 비벼 위장했다. 이것이 '카키색'의 연원이다. 카키는 힌두어로 흙지를 뜻한다.

군복은 늘 패션도 추구했다. 나치 친위대 복장은 프로이센의 전통 군복에 디자이너 휴고보스가 선을 살렸다고 한다. 참호에서 비를 피하던 영국군 외투는 트렌치코트 유행을 만들었다. 이를 디자인한 버버리는 아예 보통명사가 됐다.

우리나라 군복의 역사도 길다. 고구려 고분벽화엔 장식 달린 투구를 쓰고 갑옷으로 무장한 무인이 당당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고려시대엔 화려하고 다양한 모양의 군복도 선보인다. 서구식 군대 복장은 구한말 고종때 도입됐다. 입는 용도에 따라 대예장 군장, 예장, 반예장, 상장 등으로 구분한게 특징이다.

우리 군은 최근 5색 디지털 무늬 군복을 도입했다. 새로운 군복은 주름을 잡을 필요가 없다. 그동안 군복은 각 군별, 사단별로 특색있게 주름을 잡아 나름대로의 멋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주름이 필요없는 군복으로 바뀌어 주름잡는 군복은 추억속으로 사라진 셈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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