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se Club]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전략 폭격기 B1-B

최종수정 2020.05.23 09:00 기사입력 2020.05.23 09:00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의 장거리 전략 폭격기 B1-B '랜서'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3대 전략 폭격기로 손꼽힌다.


현재 62대의 B1-B 폭격기는 지난 2017년 기체와 날개 부분에 대한 피로시험(fatigue testing)을 마치고 이 폭격기에 장착한 F-101 엔진의 수명연장 작업까지 모두 마쳤다. 이 수명연장 작업을 통해 미 공군은 B1-B 폭격기를 2050년까지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은 또 성능개량작업을 통해 B-52H는 오는 2045년까지, B-2는 오는 2050년까지 각각 운용하기로 했다.


미 공군에서 B1-B 폭격기의 수명연장을 결정한 것은 보유한 전폭기 가운데 유도ㆍ비유도 화기를 가장 많이 적재하는 기종이기 때문이다.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임무에 탁월한 기종이란 것이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폭탄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이나 된다.


B1-B 폭격기는 2000파운드(907.1㎏)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226.7㎏)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한다. 특히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보다 빨라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엄청난 폭탄 탑재량에도 60m의 저공침투도 가능하다.


B-52는 1950년대 냉전 시절 핵공격으로 위협하는 소련에 보복차원에서 만든 전략무기다. B-52 폭격기는 적의 지하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2000파운드(약 1톤) 폭탄을 최대 24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베트남전에서는 729회를 비행하면서 무려 1만5000톤 이상의 폭탄을 쏟아부었다. 군사전문가들은 한반도 위기상황때 미 본토에서 폭격기가 직접 출격할 수 도 있다고 주장한다. 미 본토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배치된 B-2 폭격기는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된 2013년 3월 한반도 상공까지 날아와 군산 앞바다 직도 사격장에 훈련탄을 투하하기도 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B1-B 전략폭격기 시간당 운용비용(OCPFH) 9만 5758달러(약 1억 586만원)에 이른다. B1-B 전략폭격기 1대가 한반도로 전개할 경우 B1B는 124만 4854달러가 소요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