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se video]차세대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은

최종수정 2020.05.16 09:00 기사입력 2020.05.16 09:00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방위사업청이 지난 3월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체계개발사업' 업체선정 입찰공고를 내면서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의 사업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36개월로 예산은 38억 원 이상이다.


16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구매사업과 국내개발사업이다. 구매사업을 통해 들여올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은 특수임무여단(이하 특임여단)에 첫 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임여단은 유사시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 수행을 위한 부대로 약 1000여명으로 구성된다. 지난 2017년 공식출범했다. 군은 특임여단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예산에 3억4000만원을 배정했다. 전력보강에는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고속유탄 발사기, 자폭형 무인기, 정찰용 무인기 등이 포함된다.


국내개발사업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낸 방산기업은 S&T모티브다. 30년간 우리 군에 공급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개념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군에 보급된 K1A 기관단총은 1975년부터 정부주도로 개발된 소총이다. 미국의 M16A1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앞으로 개발될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은 현재 우리 군이 사용하고 있는 K1A 기관단총을 대체하기 위한 국내개발 개인화기다.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이 개발된다면 우리 군이 사용하는 최초의 후속 개인화기가 되는 셈이다.


업체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단복좌 가스피스톤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단복좌 가스피스톤방식은 기존 소총에 적용했던 가스직동방식에 비해 장점이 많다. 가스압력으로 인한 열이 노리쇠에 전달되지 않고 부품파손도 적다. 특히 물, 진흙 등 이물질이 들어가도 작동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방사청 관계자도 월간 국방과기술 기고문을 통해 "가스피스톤 방식은 약실내 탄가스의 유입을 차단시켜 탄가스로 인한 고장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미국도 1990년 걸프전과 아프간전 이전에는 소총의 경량화에 치중했다. 하지만 총의 무게보다는 잔고장을 줄 일 수 있는 소총이 더 절실했다. 그래서 택한 방식이 가스피스톤방식이다. 우리 해군 청해부대 특전단(UDT)대원들이 2011년 삼호주얼리호 피랍 구출작전때 사용한 HK416소총도 가스피스톤방식으로 작동하는 소총이다.


S&T모티브가 개발할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은 모듈화를 적용은 예정이다. 세계적 소총 개발 추세도 '모듈화'다. 모듈화는 같은 총몸, 같은 노리쇠에, 다양한 체형에 적합한 개머리, 요구성능에 최적화된 총열길이(기관단총용, 소총용, 저격총용)를 사용해 호환이 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총기를 만드는 것이다.


총기에 조준경 도트사이트 등 부가장비를 장착할 수 있는 레일도 장착했다. 대표적인 레일이 피카티니레일(Picatinny Rail) 이다. 피카티니레일은 1995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했다. 이후 NATO 등 회원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총열을 10.5인치로 줄여 공수낙하나 정글에서도 임무가 수월하도록 했다.


특히 키가 큰 신세대 장병들이 자신의 신체크기에 맞게 개머리판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신축형 개머리판도 적용했다. 왼손잡이나 오른손잡이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장전손잡이도 장착했다.


일각에서는 개인화기의 기술발전을 위해서는 노하우가 쌓여있는 업체의 경영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사청 관계자도 "2018년부터 국내 소총 양산사업이 모두 없어졌지만 방산기업들이 인력은 유지한채 생산라인을 유지하고 있어 경영란을 겪고 있다"면서 "방산의 한정적 수요와 특수성을 고려해 군과 함께 해결해야한다"고 말했다.


S&T모티브 관계자는 "1973년 자주국방의 기치아래 세워진 국방부 조병창을 시작으로 30여년 넘게 우리 군에 소총을 납품했다"면서 "그동안 쌓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요군의 만족도는 물론 방산수출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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