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장갑차 방산시장 대세는 차륜형

최종수정 2025.06.26 08:24 기사입력 2025.06.2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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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대신 아스팔트 위 신속이동이 주목적
장병보호 위해 장갑차 보호기능 대폭 강화

과거 장갑차는 궤도형 장갑차가 대부분이었다. 험준한 산지나 야지에서 병사들을 이동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도시가 발전하면서 상황은 변했다. 도시전이 이뤄지는 아스팔트 위에서는 궤도형보다 일반 자동차처럼 바퀴가 달린 차륜형 장갑차가 제격이다. 무게도 무거워졌다. 장갑차를 노리는 대전차 미사일 기술이 발전한 탓에 장병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영국 군사정보기업 '제인스 연감(Jane's Yearbook)'에 따르면 30t급 차륜형 장갑차 시장 규모는 2020년(16억 3100만 달러)부터 2028년(72억 8000만 달러)까지 늘어난다. 연평균 성장률 22%다. 반면, 궤도형 장갑차 소요가 줄어들었다. 전체 장갑차 시장규모는 2028년까지 마이너스 6%로 역성장하는 이유다. 현대로템이 30t급 차륜형 장갑차를 자체 개발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계 각국의 움직임도 빠르다. 독일 복서(41t), 이스라엘 에이탄(35t), 핀란드 파트리아 AMV 시리즈 최신형(32t), 러시아 부메랑(34t) 등이 대표적이다. 차륜형 장갑차로 바뀌면서 전장 투입시간도 줄었다. 과거 궤도형 장갑차를 장거리 이동시키려면 별도의 수송 트레일러가 필요했다. 반면, 차륜형 자주포는 스스로 수백㎞를 주행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빠르게 전장에 투입할 수 있으며, 전장을 빠져나오기도 쉽다. 수송기 탑재도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미국은 이미 차세대 차륜형 장갑차를 투입하고 있다. BAE시스템스는 미국 해병대에 차세대 수륙양용 장갑차(ACV) 22대를 납품하고 있다. 2020년 계약 규모만 1억8400만 달러(약 2009억 원)다. 미군이 보유한 8륜 장갑차 가운데 가장 큰 장갑차다. 승무원 3명과 13명의 해병이 탑승한다. 중량도 늘었다. 30t으로 해병대가 운용한 기존의 LAV-25(12.8t)에 비해 무겁다. 그만큼 장갑과 무장이 강화됐다는 의미다. 파편 방호 장갑을 제공한다. 무겁지만 속도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690마력 엔진의 디젤엔진을 장착해 육지에서 최고 시속 105km, 바다에서 시속 6노트(시속 11km)의 속력을 낸다.


이스라엘은 2022년 미국 방산기업인 오시코시 디펜스의 에이탄(Eitan) 차륜형 장갑차(APC)를 도입했다. 에이탄은 이스라엘 육군이 1970년대 도입한 M113 궤도형장갑차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2015년 10월 시제품이 생산됐고, 다음 해인 8월 대중에 공개됐다. 30㎜ 기관포와 스파이크-MR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무인 포탑을 장착했다. 에이탄은 지휘관, 조종수, RCWS 조작수 외에 9명의 병력이 탑승할 수 있다. 엔진은 750마력의 독일 MTU의 터보차저 디젤 엔진이며, 자동변속기는 미국의 앨리슨사 제품이다. 최대 주행 속도는 시속 90㎞, 최대 주행거리는 1000㎞다.


우크라이나는 체코, 슬로바키아와 스웨덴의 CV90 보병전투장갑차 공동 구매하기로 했다. CV90은 5t의 장갑을 추가로 장착했다. 덕분에 모든 방향에서 30㎜ 철갑탄을 막을 수 있다. 대전차 지뢰와 급조폭발물에 대한 방어 능력도 강화됐다. 우크라이나는 향후 1000대의 CV90 계열 장갑차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스웨덴은 CV90을 개량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제 능동방어시스템 '아이언 피스트'도 탑재할 예정이다.


폴란드의 신형 보병전투장갑차(IFV) 보르숙도 무게만 40t을 훌쩍 넘는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폴란드군이 원하는 만큼의 장갑차를 생산하기 어려워지면서, 'K-전투장갑차' 도입이나 공동개발을 염두해두고 있다. 2022년 6월 당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 관계자는 폴란드 전군 지휘부 회의에서 "우리(폴란드군)는 한국의 성능이 입증된 IFV(보병전투장갑차) 등을 살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 방산기업과 정식 계약을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런 언급을 쏟아낸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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