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우리 바다 노리는 중국의 세번째 항모

최종수정 2023.04.22 09:00 기사입력 2023.04.22 09:00

중국이 최근 산둥성 칭다오항 앞바다에서 ‘중대 군사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히면서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福建)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푸젠함이 이번 군사활동에 참여했다면 시험운영기간이지만 공식적인 해상활동이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 칭다오해사국은 지난 18일 3시간 동안 산둥성 칭다오항 앞바다에서 ‘중대 군사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인 칭다오에서 남쪽으로 3~4㎞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군사 활동에 대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실탄 사격이나 미사일 공격 훈련보다는 지난해 6월 상하이에서 진수한 푸젠함을 시험 운용을 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오는 23일 중국 해군절(해군 창설일)을 앞두고 열병식 예행 연습에 맞춰 푸젠함이 나섰다는 것이다.

칭다오항 앞바다서 중대군사활동… 세 번째 항모 푸젠함 등장 가능성

중국은 러시아의 미완성 항모를 가져와 개조한 ‘랴오닝’과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산둥’ 등 2대의 항모를 보유하고 있다. 2030년까지 최소 4개의 항모전단을 꾸려 미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 대양 해군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항모전단을 꾸리는 것은 반접근·지역거부(A2AD·anti-access/area denial) 전략의 일환이다. 즉, 미군의 항모 전단이 대만 해협에서 1000㎞ 이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 6척의 항공모함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국은 먼저 푸젠함을 2025년까지 실전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젤 추진 방식인 푸젠함은 중국이 자체 설계해 건조한 최초의 전자기 캐터펄트(catapult·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방식) 항공모함이다. 증기나 전자기를 이용해 함재기를 급가속시켜 쏘아 올릴 수 있다. 갑판에서 이륙하는 함재기는 몇 초 만에 시속 250㎞ 이상까지 올라간다.


중국의 이전 항모인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옛소련식 스키점프 방식이다. 스키점프 방식을 이용하면 함재기의 이륙중량을 크게 줄여야 한다. 육상과 비교해 활주로가 짧아 기체를 가볍게 할 수밖에 없었다. 무장도 최소화하고 적재 연료도 줄여야 해서 작전 반경과 전투 역량은 떨어졌다.


공개 안 된 함재기 성능· 처음 시도하는 이륙방식· 기름 먹는 디젤엔진 등 충분한 검증 거쳐야

군사전문가들은 푸젠함이 전자기 캐터펄트 방식 능력에 의구심을 갖는다. 첫 번째는 캐터펄트가 실제 작동하는지 여부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캐터펄터가 완성되더라도 함재기 조종사들도 캐터펄터에 적응하기 위해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푸젠함은 재래식 동력을 쓰는데 3개의 전자식 사출기를 제대로 가동하려면 별도의 디젤발전기를 갖고 다녀야 한다. 또 디젤발전기에 필요한 연료보급선이 항상 쫓아 다녀야 한다. 푸젠함은 1만8000t의 연료를 채울 수 있지만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에 비해 미국의 핵 추진 항모는 다르다. 핵 추진 항모는 급유 없이 장기간 해상작전이 가능하지만, 재래식 동력을 사용하는 푸젠함은 추가 연료를 주입하지 않으면 작전 시간이 10일 전후로 알려져 있다. 서태평양 진출 훈련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다.


함재기도 논란이다. 중국의 함재기는 J-15와 미국의 F-35를 모방한 스텔스 함재기 J-35가 있다. 푸젠함에 어느 함재기가 실릴지는 미지수다. 다만, 중국 해군은 선전용 영상에 J-35가 항모 갑판에서 이륙하는 장면이 있어 J-35가 푸젠함에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J-15는 러시아 수호이(S)-33을 벤치마킹한 전투기로 전투기 중량이 미국 함재기 인 F-18 호넷, F-35C보다 무겁다. 중국이 ‘WS-15H 터보팬’ 엔진을 자체 개발한 이유다. 4세대 항공기 이상의 능력을 갖춘 J-15 개량형 전투기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2012년 시험비행을 한 FC-31 전투기를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재기로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J-35의 겉모습은 마치 미국식 스텔스 전투기 F-22, F-35와 비슷하다. 설계 개념을 따라 했다는 의미다. 단, 엔진은 다르다. 미국의 F-35C는 F135-PW-100 터보팬 엔진이 1대지만, 중국 J-35는 엔진이 2개다. 출력이 낮다는 의미다.


한 군사전문가는 “중국이 당장 항모를 전력 배치해도 운용에 대한 경험이 중요하다”면서 “미국도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기 전부터 항모와 전투기를 실전 배치했지만 F-35C를 핵 항모에서 활용하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들였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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