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을 놓고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맞붙는다.
13일 방위사업청은 13일 제15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에서 전자전기 사업추진기본전략안 등 4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의 사업추진기본전략도 의결됐다.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은 육군 특수작전의 공중침투 능력을 확보하고 공군의 탐색구조 능력을 보강하기 위한 특수작전용 대형 기동헬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내년부터 2031년까지 3조7000억원을 들여 국외구매로 특수작전용 대형 기동헬기 수십대를 확보해 노후 기종을 교체한다.
국외 방산기업의 대형기동헬기 록히드마틴의 CH-53K 킹 스탤리온과 보잉의 CH-47 블록Ⅱ가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과 록히드마틴은 이미 ‘대형기동헬기-Ⅱ 구매사업’ 때도 수주전을 치룬 적이 있다. 우리 군은 1987년부터 CH-47D를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 24대를 운용 중이다. 그러나 CH-47D를 50년간 사용하면서 기체가 노후됐고 운영·유지가 갈수록 어려워졌다. 당시에도 보잉의 CH-47F와 록히드마틴의 CH-53K가 경합을 벌였으나, 록히드마틴이 입찰에 포기했다. 이에 방추위는 기존 경쟁 입찰 방식으로 추진되던 구매계획을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조정했다.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에서도 보잉과 록히드마틴은 똑같은 기종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록히드마틴의 CH-53K는 미군이 운용 중인 CH-53E 슈퍼 스탤리온을 대체하기 위해 나온 기종으로 미 해병대가 사용하고 있다. 16.3t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늘어난 적재량을 감당하기 위해 7500 엔진마력의 T408-GE-400 터보샤프트 엔진 3기를 장착했다. 다만 가격이 비싸다. 이스라엘도 CH-53K 18대를 34억 달러(약 4조400억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했다.
보잉의 CH-47 블록Ⅱ는 미군이 운용 중인 CF-47F를 완전히 업그레이드한 모델이다. 미군은 당초 CH-47F를 성능 개량해서 사용하려다 업그레이드 모델인 CH-47 블록Ⅱ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보잉은 2021년 10월 미 육군과 CH-47 블록Ⅱ 공급계약을 하고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