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 공격기 국내 기술로 만든다

최종수정 2022.05.10 09:10 기사입력 2022.05.10 09:10

미 해군의 EF-18(그라울러)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미국 정부가 해군 전자전 공격기인 EA18G 그라울러 6대를 독일에 파병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부 지역 방어를 강화하기로 했다. 전자전 공격기인 EA18G는 스텔스기 등을 이용한 폭격에서 적군의 레이더와 방공망을 교란해 길을 트는 역할을 한다. 미국이 독일에 전자전 공격기를 파견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고 성격으로 분석된다. 러시아군이 나토 회원국을 어떤 형태로든 공격하면 이를 미국을 포함한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는 것이다.


전자전 공격기 보유하나만으로도 그 나라의 전투력이 상승할 정도로 전략적인 공격기다. 우리 군도 전자전기도입을 추진한 적이 있다. 북한의 ‘거미줄 방공망’ 때문이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북한의 방공망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북한은 한미 연합 공군전력 저지를 위해 평양 일대에 4중의 방공체계를 구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근 보유한 지대공미사일은 최대사거리 260~300㎞에 이르는 SA-5(Gammonㆍ고고도), 최대사거리 13~35㎞의 SA-3(Goaㆍ저ㆍ중고도) 지대공미사일, 최대사거리가 48㎞의 SA-2(Guidelineㆍ중ㆍ고고도)이다. SA-5는 40여기, SA-3는 140여기, SA-2는 180여기로 추정된다.


우리 군은 차세대전투기(FX) 3차사업 당시 보잉의 ‘F-15SE 사일런트 이글’(Silent Eagle)을 검토하면서 전자전에 대비한 미 해군의 EF-18(그라울러)의 수출승인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FX 3차사업예산을 절감한다면 12대의 그라울러를 도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군 안팎에서는 나돌았다.


우리 군은 해외도입이 어려워지자 국내 개발로 가닥을 잡았다. 전자전기를 국내에서 개발한다면 기종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군 내부에서는 전투기처럼 빠른 속도의 기종이냐, 수송기처럼 장비통합과 확장이 가능한 기종이냐를 놓고 고민중이다. 미군은 두 가지 기종을 모두 도입하고 있다. 미 해군의 EF-18(그라울러)는 전투기이며 미 공군의 EC-130H 컴퍼스 콜(Compass Call)은 수송기다. 하지만 미공군은 EC-130H가 노후됨에 따라 주요 전자전장비를 해체해 G550 비즈니스제트기가 기반인 EC-37B로 교체할 계획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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