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도입한 잠수함은

최종수정 2022.04.06 08:07 기사입력 2022.04.05 07:56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잠수함은 공격무기로 분류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잠수함은 국가 해군 전력의 서열 1번으로 함대 세력 목록(fleet list)에 항공모함ㆍ전함ㆍ순양함 등 보다 앞서 등재된다. 잠수함이 전략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가를 말해주는 셈이다.


해군이 소형 잠수함(혹은 잠수정)을 처음 운영한 것은 1984년이다. 군은 200톤급의 소형 잠수함 개발사업을 1976년 11월 승인됐다. ‘돌고래’로 명명된 이 잠수함은 1983년 4월 5일 진수돼 국내 독자 기술력으로 건조에 성공, 1984년 12월 29일 해군에 인도돼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후 1년간 대잠수함 훈련이 포함된 작전운용시험평가를 거쳐 근 20년간 조국 영해 수호 임무를 묵묵히 수행한 후 2003년 12월 31일 명예롭게 퇴역했다.


돌고래는 160t급의 소형 잠수함이다. 돌고래는 1970~80년대를 통해 우리나라 자체 능력으로 설계ㆍ건조해 운용한 잠수함으로서 작전 및 정보용으로 활용이 가능한 최초의 독자 모델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해군은 ‘정(艇)’이 아닌 소령이 지휘하는 ‘함’급으로 운용했다.


돌고래급 소형잠수함은 1984년 051함을 취역시킨 이래, 1990년과 1991년 각각 052함과 053함이 취역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나 2003년 051함은 퇴역했고 남은 2척도 퇴역하게 됐다. 돌고래급 잠수함은 전장 25m, 폭 2.1m의 소형 잠수함으로 승조원은 14명(승무원 6명, 침투요원 8명)이며, 연안작전용으로 운용되어 왔다.


돌고래급의 건조로 국방과학연구소는 잠수함의 기본개념을 세웠고 이후 한국형 수중무기체계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돌고래급 개발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잠수함사업은 1980년대 후반 장보고급-Ⅰ(209급), 장보고급-∥(214급) 사업으로 이어졌다. 1번함은 2006년도에 손원일함, 2007년도에 정지함, 2008년에는 안중근함이 탄생했다.


해군은 전력공백을 우려해 돌고래급이 퇴역한 이후에도 소형잠수함을 일선부대에 배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소형잠수정의 이동거리는 180㎞, 심해 250m까지 잠수가 가능하며 서북도서에서 출발할 경우 북한 서해지역 연안에 침투가 가능하다. 작전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리티움 폴리머 배터리, 전기모터, 정확한 수중항법장치와 같은 다수의 선진기술을 도입, 독보적인 전략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잠수정안에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아 침투요원들의 저체온증을 방지할 수 있다. 소형잠수정이 개발되면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인 3000t급 ‘장보고-Ⅲ 배치(Batch)-2’ 에도 탑재가 가능하다.


미군도 특수잠수정을 핵추진 잠수함에 탑재한다. 미국 핵추진잠수함 미시건함(SSGN-727)의 갑판 위에는 특수부대 수중침투용 잠수정(SDV)을 탑재할 수 있는 적재시설(dry deck shelter)이 있다. 침투잠수정은 잠수함이 침투하기 힘든 연안지역에 도착할 경우 특수부대요원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침투수송수단으로 이용된다.


미시건함에는 미해군 특전단인 네이비실 등 최대 66명의 특수전 요원이 탑승해 있다. 미 해군은 현재 특수요원들이 탑승하지 않는 자율운행 무인잠수정(UUV)과 무인항공기(UAV)를 탑재할 예정이다. 해전은 물론 지상전과 공중전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