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K-2전차 추가도입 VS 기존 전차 성능개량

최종수정 2020.12.02 05:57 기사입력 2020.11.28 15:00

[양낙규의 Defence Club]K-2전차 추가도입 VS 기존 전차 성능개량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우리 군이 K2 '흑표' 전차 3차양산을 결정하면서 추가 도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산변속기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산변속기 대신 독일제 변속기를 장착한 K2전차를 추가 도입할 건지, 육군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K1A1전차 등을 성능개량 할건지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군은 지난 25일 서욱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는 K2 전차 3차 양산계획을 심의하고 올해부터 2023년까지 K2 전차 50여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K2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로 구성되는데 엔진은 국산, 변속기는 독일제를 사용해왔다. 그동안 변속기 국산화가 진행됐지만 성능 문제로 논란이 이어져 결국 기존의 '혼합 파워팩'을 장착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국산 파워팩 최초생산품 검사에서 엔진은 국방규격을 충족했지만 변속기에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2차 양산에는 국산 파워팩이 아닌 혼합 파워팩(국산엔진+외산변속기)이 적용됐다. 2차 사업 당시에도 국산 변속기의 성능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양산이 3년 5개월 정도 지연됐다.


육군은 현재 K2전차의 4차 도입을 놓고 고민중이다. 육군은 그동안 1차 양산(100대), 2차 양산(106대), 3차 양산(54대)을 추진해왔다. 군내부에서는 육군이 4차양산을 추진한다면 100대가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육군이 K2전차의 추가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국내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세계 정상급 전차라는 점 때문이다. 미국의 M1A2 SEP나 프랑스의 르클레르, 독일의 레오파드 A6EX 등 선진국 주력전차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양낙규의 Defence Club]K-2전차 추가도입 VS 기존 전차 성능개량



K2전차는 시속 50㎞로 야지를 달리는 주행능력은 물론 깊이 4.1m 하천을 잠수 상태로 건너는 도하능력, 주행 중 안전성을 보장하고 차체를 제어하는 현수장치 등을 갖췄다. 특히 기동 중에도 탄을 빠르게 장전하는 자동장전장치, 표적 자동탐지ㆍ추적 장치, 전기식 포탑 구동장치 전술정보처리장치 등 첨단전력을 장착해 국산 전차의 성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K1전차, K1A1전차의 성능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북한의 대전차 로켓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북한은 우리 군의 전차를 관통할 수 있는 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의 T-54전차, 선군호, 천마호에 사용하는 운동탄과 화학탄은 우리 군의 K1전차와 K1A1전차를 관통할 수 있다. 북한은 550mm의 장갑차 두께를 뚫을 수 있는 화학에너지탄과 900mm를 뚫을 수 있는 화학에너지 신형탄을 사용하고 있다. K-1전차의 장갑두께가 350mm임을 감안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육군은 1차 성능 개량사업에서 북한의 대전차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방호력이 제외돼 합동참모본부에 재검토를 요구한 적이 있다. 육군은 전차의 방탄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차의 두께를 두껍게 만들 수밖에 없는데 전차의 중량이 51톤에서 57톤으로 늘어나 속도가 느려진다고 주장한다. 이에 1200마력인 엔진과 변속기(파워팩)의 성능 개량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육군에서 모의분석한 결과 북한의 전차전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K-2전차 100여대를 추가 확보하는 게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K-2전차의 전력화가 늦어질 경우 K1A1전차의 추가생산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이마저도 힘든 상태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1A1전차를 재생산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구축할 경우 전차 1대의 생산단가는 처음 출시할 당시 가격인 47억원에서 70억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K1계열에 장착된 엔진은 국내 업체가 기술을 제휴해 국산화한 독일 MTU사의 제품이다. 1988년 도입당시 대당 가격은 2억80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6억5000만원으로 오른 것을 알려졌다.독일측은 소량생산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K1계열 전차를 그대로 도태시키고 K2전차를 전량 도입할 경우 금액은 더 늘어난다. K1전차 1000여대, K1A1전차 480여대를 K2전차로 교체하면 14조원 넘게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에서도 전차의 방호력을 강화하기 위해 엔진 성능을 개량하는 추세다. 러시아는 1973년 도입한 T-72전차(도입당시 41톤ㆍ780마력 디젤엔진)를 지난해 46톤으로 무게를 늘리고 1130마력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1993년에 도입한 T-90전차(46톤ㆍ840마력)도 2014년 무게를 48톤으로 늘리고 1130마력 디젤엔진으로 교체했다. 이스라엘도 사정은 비슷하다. 1983년에 도입한 메르카바(63톤ㆍ908마력)전차의 무게를 65톤으로 늘리고 1500마력 디젠엔진으로 성능을 개량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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