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se Club]레이저 대공 무기 곧 나온다

최종수정 2020.08.05 17:26 기사입력 2020.08.05 12:01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국방과학연구소(ADD)의 드론 잡는 레이저 대공 무기 개발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 신무기 개발의 산실로 평가받는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3일 충남 태안의 안흥시험장에서 창설 50주년 기념 합동시연 및 전시 행사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주요 연구개발 과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앞서 방위사업청(방사청)은 레이저 대공 무기 체계 개발 사업에 착수하며 2023년까지 전력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광섬유에서 생성된 광원 레이저 빔을 표적에 직접 쏴 목표물을 무력화시키는 신개념 무기체계로, 근거리에서 소형 무인기와 멀티콥터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이 없을 뿐 아니라 별도의 탄 없이도 전기만 공급되면 운용이 가능하다. 1회 발사 비용이 약 2000 원에 불과하다.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착수하는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 개발 사업은 올해부터 약 880억 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전력화를 추진한다. (주)한화가 시제품 개발 업체로 참여해 수 킬로미터 거리 공중의 무인기를 쏘아 떨어뜨리는 레이저 무기체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드론을 무력화하는 안티 드론 기술은 드론을 실질적으로 파괴하는 '하드킬'(Hard kill)과 전파 등을 이용해 드론의 비행을 중지시키는 '소프트킬'(Soft kill)로 나뉜다. 하드킬 방식의 안티 드론 기술인 레이저 대공 무기는 소형 드론을 저비용으로 요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레이저 빔을 표적 취약부에 집중 조사(照射ㆍ겨냥해서 비춤)해 가열한 뒤 표적에 불을 붙인다.


ADD는 빔을 조사하는 핵심기술을 확보해 현재 실용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연구를 마쳤다. 시스템 설계 능력을 보유한 ADD는 시스템 정교화와 소형화에 매진하면서 무기 체계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하드킬 방식은 드론에 빔을 직접 조사해야 하므로 드론이 보이지 않거나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요격이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선진국들도 레이저 무기개발이 한창이다. 미국의 아담은 10㎾, 아테나는 30㎾, 이스라엘의 아이언빔은 20㎾, 독일의 'HEL 이펙터'는 20∼30㎾ 출력의 광섬유 레이저를 각각 사용한다. 이들 레이저 무기는 모두 1∼2㎞의 저고도로 침투하는 무인기 요격용이다.


군 관계자는 "레이저 대공무기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전력화한 국가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 레이저 무기체계를 진화적 개발 전략을 도입해 도전적으로 연구ㆍ개발하는 사업"이라며 "개발이 완료되면 적 소형무인기 및 멀티콥터에 대한 대응 능력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방과학기술 역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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