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한국형 스텔스 무인전투기는

최종수정 2020.09.24 12:22 기사입력 2020.08.05 12:01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국방과학연구소(ADD)가 스텔스 기능을 보유한 무인전투기와 중대형급 무인잠수정 개발에 나선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돼 1단계 연구가 마무리됐으며, 현재 2단계 연구가 막바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3일 충남 태안의 안흥시험장에서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주요 연구개발 과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ADD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상무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항공 역사가 짧은 편"이라며 "당장 무기 양산을 위한 체계개발 단계는 아니며, 무인전투기 개발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주요 내용은 무인전투기의 형상 설계를 비롯해 스텔스 기능을 높여주는 전파흡수 구조, 무미익(꼬리날개가 없는) 비행제어 기술 등이다. 길이 14.8m, 전폭 10.4m로, 고도 10㎞에서 마하 0.5의 속도로 최대 3시간 비행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ADD는 수중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중대형급 무인잠수정 체계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관련 기술이 확보되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와 같이 군사적 긴장도가 높은해역에서 장병을 투입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북한 잠수정 등에 대한 감시ㆍ정찰 임무가 가능해지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스텔스를 탐지할 수 있는 광자ㆍ양자 레이더 기술, 적의 무인기나 로켓 등을 레이저빔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레이저 요격 장치 등에 관한 연구도소개됐다.


최고속도 60노트 이상의 20t급 차세대 초고속정도 개발된다. 탄소복합소재(CFRP)로 개발되는 초고속정은 극한 해상 환경에서 운용할 수 있고작전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다. 길이 20m, 폭 4m로 12명이 승선하며, ㈜우리해양기술과 함께 내년 4월까지 개발된다.


한편, ADD는 창설 50주년을 하루 앞둔 5일 오후 대전 본원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왕정홍 방사청장 및 역대 소장과 전ㆍ현직 연구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설 기념식을 개최했다. ADD는 1970년 8월 6일 '자주국방의 초석'을 기치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창설됐다. 한국형 무기체계 및 핵심기술 개발의 산실로 평가된다. 그러나 50주년인 올해 허술한 보안 관리 등으로 퇴직자에 의해 국방기밀 자료가대량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오점을 남겼다. 해당 사건 관련해서는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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