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포탄… 이제 적진도 실시간 관측 [양낙규의 Defence Club]

최종수정 2020.02.25 14:58 기사입력 2020.02.09 12:00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포탄이 진화하고 있다. 포탄에 관측기능을 접목시키고 GPS 장치를 소형화해 적을 관측하고 정밀타격까지 가능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 육군은 155㎜ 초정밀 지능포탄 개발을 위해 오비탈ATK와 12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2015년에 체결했다. 155㎜ 지능형 정밀유도탄(PGK)은 인명ㆍ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PGK에는 각종 센서와 GPS 장치를 소형화해 탑재했다.


포병은 실시간으로 포탄의 위치를 파악하고 폭발 시기와 방법까지 조절할 수 있다. 표적을 원거리에서 정밀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탄의 가격은 10만 달러로, 기존의 지능포탄가격이 70만~130만 달러 사이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다. 이 포탄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제15야전대대와 제2전투대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의 방위산업 업체인 오리콘은 스카이실드 35 어헤드 포탄을 개발했다. 35mm 모탄(母彈) 안에 쇠기둥 모양의 자탄(子彈)이 150여개 들어 있다. 레이더에 잡히는 소형 표적을 타격하기에 적당하다. 이 탄은2011년부터 독일의 차세대 대공방어 시스템 '시스플라'에 전력배치됐다. 영국 방산업체인 보포스가 개발한 3P도 이와 유사한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방산기업 풍산에서 포병의 관측반 역할을 수행하는 포탄을 개발했다. 2011년부터 7년동안 개발한 이 탄은 모탄 안에 카메라가 달린 자탄이 들어 있다. 연평도와 백령도 해병대의 주력 화력인 K-9 자주포용 포탄으로 개발됐다. K-9에서 우선 관측탄을 장착해 발사하면 적이 어디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본격적인 공격의 오차범위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K-9에서 발사된 관측탄은 낙하를 하다가 지상 2km 지점이 되면 포탄 뒷부분에서 자탄을 분리시킨다. 자탄에는 카메라와 전송 기능이 있어 표적상공 약 1.3km에서 표적을 사진으로 촬영해 포병사격지휘소로 전송한다. 포병사격지휘소에서는 표적정보를 확인해 정확한 타격을 할 수 있다.


특히 사격이후 포탄의 명중여부도 정확히 관측할 수 있다. 그동안 포병부대의 관측반은 망원경을 사용하거나 육안으로 포가 제대로 표적에 명중했는지 판별했다. 하지만 포의 사거리가 최대 40㎞ 까지 늘어나면서 판단이 쉽지 않아졌다. 관측탄을 사용할 경우 충분히 관측이 가능해진다.


현재 군에서는 중기계획으로 합동전력목표기획서(JSOP)의 반영을 검토중이다. 관측탄이 전력화 되면 포병전력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군 안팎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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