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전투기 사업 '시제기' 제작 돌입…"새로운 도전과제 직면"

최종수정 2019.10.10 13:34 기사입력 2019.09.26 15:03

2021년 상반기 시제 1호기 출고 예정
다음달 ADEX, 실물크기 KF-X 모형전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KF-X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약 8조원의 돈이 투입되는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이 상세설계 작업을 마치고 시제기 제작 단계로 들어간다.


방위사업청은 "24~26일 KF-X 상세설계 검토(CDR) 회의를 실시해 군 요구조건이 설계에 모두 반영되고 시제기 제작 단계로 진행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상세설계 검토 단계는 군의 기능 요구조건이 상세설계를 충족하는 초기 제품 규격으로 모두 반영됐는지 확인하고 예상 비용·일정·위험 범위 안에서 시제 제작 및 체계 통합, 시험단계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다.


이번 단계를 통과하면서 KF-X 사업은 2021년 상반기에 시제 1호기를 출고할 예정이다. 이후 2022년 상반기에 초도 비행시험을 시작해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형전투기 체계개발 사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관해 추진하고 있으며, 2016년 1월 개발에 착수했다. 2018년 6월 기본설계를 완료했고, 현재는 세부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상세설계를 마무리한 뒤 부품 제작을 진행 중이다.


사업 착수부터 3년9개월에 이르는 현재까지 풍동시험과 주요 계통 모델의 최신화, 분야별 설계와 해석 결과를 통해 지속적으로 형상을 개선했다.


지난 5월에는 전투기에 탑재할 능동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의 시제품 제작 단계에도 돌입했다. AESA 레이더는 전자적 빔 제어를 통해 다수의 공대공·공대지·공대해 표적을 실시간으로 탐지 및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KF-X의 눈'으로 불린다.


AESA 레이더 개발 및 체계 통합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해 진행 중인 사업이다. 2020년 하반기 시제품이 출고돼 시험항공기(Flight Test Bed)를 활용한 비행시험을 거칠 예정이다. 이후 2023년부터 KF-X 시제기에 탑재된다.


지난 25일 사천 한국항공에서 진행한 한국형전투기(KF-X) 상세설계 검토회의 (사진=방위사업청)

이번 KF-X 상세설계 검토회의에서 공군을 포함한 정부 및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검토위원들은 약 390종의 기술자료를 검토해 군의 요구사항이 설계에 적절히 반영돼 있는지를 확인했다.


정광선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이제 한국형전투기 개발은 상세설계 검토 단계를 성공적으로 통과하고 시제기 제작 및 시험이라는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철저한 사업관리와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군이 만족하는 성능을 가진 한국형전투기가 전력화 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류광수 한국항공 한국형전투기사업본부장은 "체계개발 착수 이후, 상세설계까지의 산출물을 바탕으로 시제기의 완벽한 품질보증과 지상 및 비행시험을 통해 군 요구도를 충족하는 한국형전투기 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0월 개최되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실물 크기의 KF-X 모형이 전시된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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