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강감찬함 아덴만 향하지만…'호르무즈' 합류 가능성

최종수정 2020.07.30 06:24 기사입력 2019.08.13 11:18

정부결정에 따라 호르무즈 합류
美 파병요청 거부하기 힘들어
출항 앞두고 대잠무기 등 보강

1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서 출항을 앞둔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이 정박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강감찬함(4400t급)이 13일 오후 청해부대 30진으로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을 향해 출항한다. 다만 이번 출항의 목적지에는 아덴만 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해군에 따르면 강감찬함은 이날 오후 2시께 아덴만 해역으로 출항해 다음달 초 29진 대조영함과 임무를 교대한 뒤 내년 2월 중순까지 파병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강감찬함은 특전(UDT)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함정 승조원 등 총 3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승조원들은 파병을 앞두고 해적 대응과 각종 해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을 받았다.


강감찬함의 임무는 한국 선박의 안전 항해 지원과 해적 퇴치, 국민 보호, 해상 테러 대응 등이지만 정부의 판단에 따라 미국이 추진하는 호르무즈 호위연합체에도 참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덴만에서 호르무즈 해협까지 이동하는 데는 나흘 정도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9일 방한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호르무즈 해협 관련 국제사회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하며 사실상 파병을 요청했다.


군 안팎에선 한국이 북한, 러시아 등의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 같은 미국의 요청을 거부하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감찬함은 새로운 작전에 대한 대비해 대잠 무기체계 등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덴만에선 해적을 상대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선 이란 혁명수비대 등과 맞서야 한다.


강감찬함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 결정되면 오만,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 등의 항구 이용과 군수물자 구매 협조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해부대는 과거에도 리비아ㆍ가나 피랍 사건 등이 발생했을 때 해당 해역으로 투입된 전례가 있는 만큼 작전구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하더라도 국회의 추가 파병 동의는 없어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방부는 "(미국이) 공식적인 요청을 한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 한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1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서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 환송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