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션샤인’ 황기환 지사 100년만에 고국으로

최종수정 2023.04.10 08:38 기사입력 2023.04.10 07:49

황 지사 유해, 오늘 인천국제공항 도착
건국훈장 애국장 헌정 후 대전현충원 봉송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순국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황 지사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관으로서 일제강점기 국외에서 활동하다 미국 땅에서 숨을 거둔 애국지사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제 모델로 유명하다.




10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전날 항공편으로 미 뉴욕을 출발한 황 지사의 유해가 이날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인천공항 계류장에서 황 지사 유해를 직접 영접하고, 정부가 1995년 황 지사에게 추서한 건국훈장 애국장을 헌정할 계획이다.


이날 황 지사 유해 영접엔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이회영 선생 손자), 김미 백범김구재단 이사장(김구 선생 손녀),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윤봉길 의사 손녀), 김을동 전 의원(김좌진 장군 손녀), 안기영 여사(안중근 의사 재종손) 등도 함께할 예정이다. 황 지사 유해는 이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봉송되며 오후 2시부턴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이 잇달아 진행된다.


황 지사는 1886년 평안남도 순천 출신으로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제1차 세계대전 땐 미군에 자원입대해 유럽 전선에서 참전했다. 1차 대전 종전 뒤 1919년부턴 임정 외교관으로서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을 오가며 국제사회에 조국 독립의 당위성을 알리는 활동을 했다. 1923년 4월17일 미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숨을 거둔 황 지사는 그동안 현지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묻혀 있었다.


황 지사 묘소는 2008년 뉴욕한인교회의 장철우 목사가 발견하면서 세간에 알려졌고, 이후 보훈처와 주뉴욕총영사관 등의 노력 끝에 순국 100년이 된 올해 국내로 유해 봉환이 이뤄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보훈처는 후손이 없어 그동안 ‘무적’(無籍)으로 남아있던 황 지사의 가족관계 등록 창설 절차도 최근 완료했다.


보훈처는 또 이희경·나용균 선생 등 다른 임정 외교관 2명과 함께 황 지사를 ‘2023년 4월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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