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국산 방어미사일에 관심”

최종수정 2023.02.22 10:15 기사입력 2023.02.22 10:15

UAE 방산전시회 참가 어성철 한화시스템 사장
“천궁-Ⅱ에 이어 L-SAM도 수출 가능성”

[아부다비=국방부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국내에서 개발 중인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에 아랍에미리트(UAE)가 관심을 보였다고 방산 업계가 전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IDEX 2023)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방산 등 한화 3사 통합 부스에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직접 방문했다.


한화시스템 어성철 대표


무함마드 대통령은 'L-SAM이 360도 방어가 가능한가', '어떤 규격의 미사일이 있는데 이를 잘 탐지할 수 있는가', '이를 수입할 때 규제 같은 것이 있는가' 등을 물었다고 한화시스템 어성철 대표가 취재진에 전했다.


어 대표는 "(무함마드 대통령이) 아마 굉장히 디테일하게 공부를 하셨고 고민도 하셨기 때문에 이해도가 상당히 높은 것"이라고 반겼다. 어 대표는 "M-SAM은 이미 수주했고, 이분들이 이제 L-SAM에 관해서도 관심을 급격히 보이고 있다"며 "L-SAM도 거의 체계 개발이 끝난 상태"라고 전했다. '한국형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L-SAM은 북한 탄도미사일이 고도 50∼60㎞에서 비행할 때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L-SAM의 레이더 개발을 맡고 있다. UAE는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개량형인 천궁-Ⅱ를 이미 운용하는 국가다.


어 대표는 또 장사정포를 막아내기 위한 체계를 언급하며 "장사정포는 연달아서 130발까지도 날아올 수 있다"며 "이런 걸 잡아낼 수 있는 방어체계가 '안티 MLRS(다연장로켓)'인데 사실 이것은 아직 지구상에 전력화된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력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중거리, 장거리, 그리고 안티 MLRS가 전체 체계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고도의 M-SAM, 고고도의 L-SAM, 저고도의 안티 MLRS를 통합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안티 MLRS는 군이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라는 명칭으로 개발 중인 체계와 같은 개념이다. LAMD는 이스라엘의 대공 체계인 '아이언돔'을 본떠 '한국형 아이언돔', 'K아이언돔' 등으로 불린다.


어 대표는 무함마드 대통령이 왕세제 시절인 2021년에도 한화 부스를 찾은 적이 있다며 "당시 관심을 표명하시고 나서 (M-SAM) 수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면서 "UAE 업체들과 (추가 수주에 대해) 디테일하게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IDEX 2023에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이목을 끄는 드론·무인기에 대한 방산업계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 한국 업체 LIG넥스원은 자폭 공격이 가능한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을 선보였다. 탄약 제조업체 풍산은 원통형 몸통에 감시정찰·탄약투하·파편고폭 등 여러 형태의 모듈을 갈아 끼울 수 있는 동축로터형 드론을 내보였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수직 이착륙 무인정찰기 NI-500VT를 전시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아부다비=국방부공동취재단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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