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첫 부부 비행대대장 탄생

최종수정 2023.01.13 10:37 기사입력 2023.01.13 10:37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공군에서 부부 비행대대장이 최초로 탄생했다. 주인공은 제 5공중기동비행단 251공수비행대대장인 김민지(39) 중령과 제 51항공통제비행전대 271항공통제비행대대장인 김익규(39) 중령.


13일 공군에 따르면 김민지은 중령은 이날 제 5공중기동비행단 251공수비행대대장으로 취임하면서 남편인 김익규(39) 중령도 지난달 제 51항공통제비행전대 271항공통제비행대대장과 첫 부부 비행대대장이 됐다. 두 사람은 비행대대장으로서 대대의 항공작전과 훈련을 지휘하고 조종사의 교육훈련을 감독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공군 최초 비행대대장 부부인 김익규, 김민지 중령이 각각 대대장으로서 지휘하는 E-737 항공통제기(왼쪽)와 C-130 수송기(오른쪽)를 배경으로 이들 부부의 쌍둥이 자녀 영설, 은설 양과 함께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익규 중령, 은설 양, 영설 양, 김민지 중령.(사진제공=공군)

김익규 중령은 “같은 제복을 입은 군인이자 같은 조종복을 입은 공중 지휘관으로서 비슷한 상황의 아내가 옆에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서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조언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비행대대를 잘 이끌어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지 중령은 “하늘과 땅에서 가족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임무에 더욱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일과 가정에 모두 충실히 임하고, 안정적인 대대 운영을 통해 대한민국 영공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사 53기 남편 김익규 중령과 부인 김민지 중령 나란히 근무

김익규 중령은 현재 우리 공군이 4대 보유한 하늘의 지휘통제소인 E-737 항공통제기의 대대장 임무를 수행 중이다. 그는 앞서 F-4E 펜텀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제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에서 전술 및 무기체계에 정통한 전술무기교관을 지내기도 했다. 그 동안의 누적 비행시간이 총 1408시간에 달한다.


김민지 중령은 무려 2000시간의 비행 시간을 기록한 베테랑 파일럿이다. 그간 C-130 수송기 조종사로 활약했다. 특히 2018년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긴급구호 물자 공수작전, 2019년 레드플레그 알래스카(Red Flag Alaska) 훈련 등에 참가했다.


두 사람은 공군사관학교 53기 동기다. 공사 졸업 후 비행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애정이 싹텄다. 고된 비행 훈련 속에서 서로 고민을 나누고 의지하면서 사랑을 키웠다. 교육 완료 후 두 사람은 조종사로서 각자 청주, 부산의 임지로 부임해 떨어져 지내야 했다. 3년간 장거리 연애 끝에 지난 2009년 백년해로를 했다.


현재까지 14년간의 결혼 기간중 10년간은 서로 임지가 달라 주말 부부로 떨어져 지내야 했다. 김익규 중령은 쌍둥이 딸이 태어날 때 비행 임무와 겹쳐 출산의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겪기도 했다. 김민지 중령이 장기간 해외 임무를 수행할 땐 길게는 1개월 동안 떨어져 지내야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주변 동료들의 배려 속에 가족 간 사랑과 이해로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해왔다. 다행히 지난 2020년부터는 2년간 공중기동정찰사령부에서 함께 임무를 수행해 주말부부의 설움을 씻을 수 있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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